[보험경영분석]이철영 현대해상 사장의 위기경영[FY2013 CEO성과평가]⑭ 3년만에 복귀…성장성 회복·질 높은 자본관리
안영훈 기자공개 2014-06-11 09:39:45
이 기사는 2014년 06월 10일 08: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3년 만에 복귀한 이철영 현대해상 사장(사진)의 위기경영이 통했다.이 사장이 이끄는 현대해상은 지난해 금융감독 당국의 자본적정성 제도 강화속에서 외부 차입없이 위기대응 체제를 구축했다. 반면 손해율 상승과 저금리 기조 지속으로 인한 수익성 하락은 아쉬움을 남겼다.
◇ 위기해결사로 복귀… 성장성 회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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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상황이 도래하면서 현대해상은 지난해 2월 이철영 사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2010년 경영총괄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난 뒤 3년 만에 위기해결사로 복귀한 것이다.
이 사장 선임 이후 첫 변화는 업계 평균을 밑돌던 성장성 회복이다.
현대해상은 지난해 8조284억 원의 원수보험료를 거둬들이며 시장점유율 16.94%(MG손보 제외 종합손해보험사 기준)를 기록했다. 9개월의 짧은 영업기간으로 전 회계연도 대비 수입보험료는 20.96% 감소했지만 업계 평균 원수보험료 감소폭이 22.14%에 달했던 상황을 감안하면 선방했다는 평가다. 시장점유율도 전 회계연도 대비 0.25%포인트 상승했다.
위기상황에 맞춰 사업비 관리에 나섰지만 지난해 3분기(2013.10~12)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90%까지 치솟으면서 합산비율(손해율+사업비율)은 전 회계연도 대비 0.35%포인트 상승한 102.66%를 기록했다.
국내 일반 손해보험사 평균 합산비율(103.8%)보다 낮은 수준이지만 보험영업에서 적자가 나는 상황에서 투자영업이익도 4866억 원으로 줄었다. 운용자산의 77%를 국내 이자부자산에 투자하는 보수적인 자산운용 정책으로 안정성은 확보했지만 저금리의 영향으로 운용자산이익률이 하락한 탓이다. 이는 업계 평균 증감율을 밑도는 수익성 지표 기록의 배경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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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부차입 없는 자본의 질 제고 노력 '최대 성과'
이 사장의 위기경영에서 가장 돋보이는 부분은 건전성 지표 하락에 대한 대응이다.
현대해상의 위험기준 자기자본비율(RBC비율)은 2011 회계연도 207.2%에서 지난해 말 182.6%로 하락했다. 손해보험업계 2위인 현대해상 입장에서 RBC비율 200% 수성 실패의 충격이 컸다.
현대해상과 마찬가지로 지난해 RBC비율 200% 수성이 어려운 중소형 손해보험사들은 4~5%의 고금리 후순위채 발행을 통해 보완자본을 확충하며, RBC비율을 끌어올렸다.
반면 이 사장은 손쉽게 RBC비율을 끌어올릴 수 있는 외부차입 대신 내부적으로 리스크량을 줄이는 RBC비율 하락 방어책을 펼쳤다. 이를 통해 현대해상의 현재 RBC비율은 업계 안정권 200%에 못 미치지만 향후 금융감독 당국의 RBC제도 규제 강화에도 RBC비율 150% 수성엔 무리가 없는 대응체제를 구축했다.
자본의 질 측면에서도 상대적으로 건실하다. RBC비율에서 후순위채 등 보완자본을 빼고 산출되는 기본자본 RBC비율의 경우 현대해상은 지난해 말 173.7%를 기록하고 있다. RBC비율이 205.9%에 달하는 메리츠화재의 기본자본 RBC비율이 152.8%인 것과는 확연히 비교되는 수치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현대해상의 경우 외부적으로 비춰지는 RBC비율은 낮아 보이지만 자본의 질이 우수하고, 지난해 6월 S&P로부터 기존보다 한 단계 상향된 A-(안정적) 등급을 받을 정도로 안정성을 인정받고 있다"며 "이는 상황에 따라 언제든지 외부 차입이 가능하다는 것을 뜻한다"고 말했다. 또 이 관계자는 "향후 RBC제도 규제 강화에 대비한 시뮬레이션에서도 현대해상의 경우 현재 수준으로도 RBC비율 안정권 방어가 가능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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