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4년 06월 11일 10: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 KCC건설은 지난 4월 1512억 원의 유상증자를 계획했다. 이 금액을 맞추기 위해 전체 주식수의 2.7배에 달하는 1560만 주를 발행했다. 이로 인한 물량 부담으로 주가가 하락, 증자 규모는 오히려 1331억 원으로 줄었다.# 같은 시기 동국제강도 2165억 원의 유상증자를 발표했다. 동국제강은 전체 주식수의 43.7%인 2700만 주를 발행키로 했다. 동국제강의 투자자들은 대규모 신주 발행에 따른 물량 부담으로 주식을 매각했고 그 결과 증자 금액은 1806억 원으로 쪼그라들었다.
# GS건설은 올해 초 5250억 원의 유상증자를 준비했다. 전체 주식수의 40%가 신주로 발행될 예정이었다. 이상하게도 GS건설의 주가는 유상증자 발표 이후 계속 상승해 증자 규모가 5520억 원으로 늘었다.
무엇이 다른 결과를 이끌어 냈을까. GS건설은 유상증자 발표 후 실적 가이던스를 제시하며 올해는 순이익 달성이 가능하다는 메시지를 시장에 전달했다. 실제로 1분기 영업적자가 큰 폭으로 줄어들자 GS건설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 대주주들은 기관들을 모아놓고 실권주가 발생하면 자신들이 직접 매입할 것이라며 실권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켰다.
이에 반해 KCC건설과 동국제강은 주관사 선정 이후 사실상 상황을 방치했다. 주관사에게 유상증자의 모든 진행 과정을 일임하는 듯한 모습이었다. 실적 개선에 대한 의구심을 해소하지 못하면서 주가가 하락했다.
또 다른 취약업종인 조선업에서도 올해 첫 유상증자가 실시된다. 한진중공업은 지난 3일 2449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발표했다.
유상증자 발표 전일 1만 150원을 기록했던 주가는 10일 8120원으로 하락했다. 만약 주가가 10일 종가 수준을 유지한다면 한진중공업의 증자 규모는 20% 감소할 수 있다.
한진중공업은 이번 유상증자의 주관사로 KDB대우증권을 선정했다. 대우증권은 유상증자 수행 능력이 우수한 IB로 명성이 자자하지만 주관사의 힘 만으로 딜을 성공하기는 어렵다. GS건설 유상증자에서도 주관사인 우리투자증권과 KB투자증권의 역량 만으로 증자가 성공한 것은 아니다. GS건설이 시장과 적극적인 소통을 위해 보여준 노력 덕분에 성공을 거둘 수 있었다.
한진중공업은 지난해에도 1802억 원의 유상증자를 계획했다가 1516억 원으로 증자 규모가 줄어든 전례가 있다. 당시에도 전체 주식수의 절반에 가까운 신주 물량과 한진중공업의 미적지근한 태도 때문에 주가가 하락했다.
현재까지 진행된 한진중공업의 유상증자는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달라진 모습이 별로 없다. 이런 흐름이 이어진다면 지난해의 실패가 반복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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