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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重, 수빅-영도 '투 트랙' 뚜렷해진다 수빅-대형상선, 영도-특수선·R&D 집중...역할 분담

강철 기자공개 2014-06-24 09:14:00

이 기사는 2014년 06월 19일 16: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진중공업 필리핀 수빅조선소와 부산 영도조선소가 각각 대형 상선 건조와 특수선 건조 및 연구개발(R&D)로 사업 기반을 특화하고 있다.

19일 한진중공업에 따르면 영도조선소는 올해 들어 경비함, 군함을 비롯한 특수선만 건조하고 있다. 하반기부터는 지난해 수주한 벌크선, 컨테이너선 건조를 시작할 계획이나 올해 전체 상선 수주가 2건에 그치고 있는 점에 미루어 앞으로 상선 건조 비중은 더욱 축소될 것으로 관측된다.

반면 수빅조선소는 현재 대형 컨테이너선, LNG 선 등 총 21척의 선박을 만들고 있다. 이달 중순 기준으로 총 45척의 수주 잔량을 확보하고 있으며 수주 잔량 규모는 약 2조 8571억 원에 달한다. 지난 4월에는 30만 톤급 원유운반선을 수주하며 건조 영역을 초대형 유조선으로 넓히기도 했다.

한진중공업은 2009년 수빅조선소를 완공한 이후 투 트랙 전략을 꾸준하게 추진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건조 규모가 훨씬 크고 인건비가 저렴한 수빅조선소를 대형 컨테이너선, LNG선, 해양플랜트 건조의 전전기지로 삼고, 영도 조선소는 특수선, 중소형 상선, 선박 설계를 비롯한 R&D에 집중하는 전략이다.

한진중공업 관계자는 "군함, 쇄빙선, 해양 탐사선 등 특수선 건조 부문에서 높은 기술력을 가지고 있는 영도조선소는 고부가가치선 선박 건조에 집중하고, 수빅조선소는 다량의 초대형 컨테이너선 등을 만들면서 기술력을 키워나가는 전략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수빅조선소가 2011년부터 본격적으로 수주량을 늘릴 당시 업계에서는 향후 영도 조선소의 역할이 대폭 축소될 것으로 내다봤다. 영도조선소를 수빅으로 이전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됐다. 영도조선소가 2011년 노사 분규로 인해 선박 건조가 거의 이뤄지지 않았던 점도 이 같은 전망에 설득력을 더했다.

그러나 노사분규 과정에서 이뤄진 구조조정을 통해 영도 조선소가 특수선 건조와 R&D에 집중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R&D 부문의 경우 미래 먹거리 발굴을 위해 해양플랜트 설계, 엔지니어링 부문의 기술 역량 확보가 중요해지고 있는 만큼 영도 R&D센터의 역할이 커질 것이라는 지적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한진중공업의 모든 선박 설계는 영도 R&D센터가 담당하고 있고, 2010년 분사한 한진중티엠에스도 설계와 컨설팅을 전문 회사로 성장하고 있다"며 "신규 수주와 선박 건조는 수빅조선소가 담당하고, 영도조선소는 고부가가치 선박 기술 개발에 집중하는 형태의 역할 분담이 뚜렷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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