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표식품, '장류제조업' 한계 넘는 필승 전략은 천연조미료··발효초 등으로 눈 돌려...간장 발효기술 접목 '매출 견인'
신수아 기자공개 2014-06-24 08:13:39
이 기사는 2014년 06월 20일 07: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장류 제조기업 샘표식품이 다양한 전략 제품군을 개발하며 성장의 길을 모색하고 있다. 68년 노하우의 간장 발효 기술을 바탕으로 개발한 신제품들은 매출의 견인차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는 평가다.2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샘표식품의 매출액은 품목별 총매출 기준 621억 원을 기록했다. 간장·된장·고추장 등 장류 제품의 매출액은 342억 원으로 전체의 55%를 달했다. 천연조미료·육포·차류·발효초 등 장류 외 제품의 매출은 279억 원으로 전체의 45%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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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말 기준 장류 제품과 장류 외 제품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57.7%(1526억 원), 42.3%(1119억 원)에 달했다. 이를 감안하면 지난 1분기 장류 외 제품이 차지하는 매출 비중은 약 3% 포인트 증가했다.
장류 제품이 회사의 모태가 됐다면 장류 외 제품은 비교적 최근에 새롭게 개발된 상품들이다. 후발 제품군의 선전을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샘표식품 관계자는 "발효초·천연조미료·육포 등 포트폴리오 다각화 차원에서 개발된 제품들이 점차 시장에 안착하며 매출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물론 장류 제품 역시 매년 1400억 원에서 1500억 원의 꾸준한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실제 지난 5년간의 매출 현황을 살펴보면 제품군별 매출 비중 변화는 더욱 뚜렷하다 다. 2009년 장류 매출은 1255억 원으로 전체 매출의 64.6%를 차지했다. 같은 시기 차류·통조림 육포 등 장류 외 제품군의 매출은 687억 원으로 전체의 35.4%에 불과했다. 그러나 2009년 출시된 발효초 브랜드 '백년동안'이 점차 시장에서 입지를 다지는 등 신제품의 활약이 이어지자, 2011년 장류 외 제품군의 매출 비중은 전체의 43.9%로 치고 올랐다. 당시 이들 제품의 매출액은 2009년 대비 63% 성장한 1117억 원을 기록했다. 전체 매출의 35%를 차지하던 기타 제품들(장류 외 제품)이 어느 새 전체 매출의 절반 가까이를 기여할 만큼 성장한 셈이다.
또한 2012년 성공적으로 리런칭 작업을 마친 천연조미료 '요리에센스 연두'도 최근 들어 매출 성장의 지렛대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다. 연두는 지난해 147억 원의 단일 매출을 올렸으며,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단 5개월 동안 68억 원 어치의 제품이 팔렸다. 분말 조미료 시장의 경우 소비재 시장에서 최근 5년간 연평균 5%씩 감소하고 있으나 '연두'의 경우 2012년 대비 지난해에만 320% 성장했다는 설명이다.
실제 웰빙 트렌드가 각광받으며 자연 재료 기반의 다양한 조미료 제품이 고급화·다양화 되는 추세다. 그 가운데 연두는 발효 기술을 바탕으로 한 순식물성 액상 타입 조미료로 기존 제품과의 차별성을 꾀했다.
관련업계는 2012년 기준 천연 조미료 시장의 규모는 약 238억 원, 2013년에는 400억 원 수준으로 확대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올 해 천연 조미료 시장은 25% 가량 더 성장한 500억 원 규모를 상회할 전망이다. 연두를 필두로 한 신개념 천연 조미식품까지 감안한다면 천연 조미료 시장의 성장 전망은 밝다는 평가다.
이처럼 신제품의 활약은 성장이 제한적이라는 평가를 받아온 장류 제조 업체에 성장 동력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샘표식품의 성장 전략은 기존의 노하우를 십분 활용한다는 데 있다. 무리한 사업 확장을 지양해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전략을 펴고 있다.
실제 현재까지 새롭게 개발된 제품 모두 간장의 발효 기술을 바탕으로 개발한 제품들이다. 2010년 개발한 연두의 경우 콩을 발효하는 과정에서 개발됐으며, 생현미 발효한 흑초를 기본으로 다양한 맛을 내는 발효초(브랜드명 '백년동안') 역시 간장 발효기술이 바탕이 됐다.
샘표식품 관계자는 "무차별적인 다각화가를 통해 성장을 모색하기 보단 오랜 업력으로 누적된 발효기술을 바탕으로 신성장 동력이 될 수 있는 제품을 개발해 나가고 있다"며 "향후에도 이 같은 제품 개발은 계속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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