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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블씨엔씨, 늘어나는 광고·판촉비…멈춰버린 '성장' 매출대비 비중 26%로 늘어, '출혈경쟁'속 대책도 마땅치않아

신수아 기자공개 2014-06-25 07:59:11

이 기사는 2014년 06월 23일 16:4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경쟁 심화로 시장 점유율 수성에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미샤'의 운영사 에이블씨엔씨. 지난 1분기 '어닝쇼크'에 가까운 수익성 악화 뒤에는 점차 확대되고 있는 광고선전비가 자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간 전체 매출의 20% 수준에 머물렀던 광고선전비 및 판촉비의 비중이 지난 1분기 전체의 4분의 1을 넘어섰다.

2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에이블씨엔씨의 지난 1분기 개별기준 매출액은 848억 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은 -67억 원으로 적자전환 했다. 이 가운데 광고선전비와 판매촉진비(이하 '광고·판촉비') 명목으로 사용된 금액은 각각 122억 원, 99억 원으로 개별기준 매출액의 26.06%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분기 광고·판촉비로 사용된 금액은 186억 원으로 개별 기준 매출액 844억 원 대비 약 22%에 불과했다. 같은 방식으로 살펴본 결과 2012년, 2013년 각각 광고·판촉비의 비중은 18.33%, 23%에 불과했다. 즉 적자 상황 속에서도 광고·판촉비는 점차 늘고 있는 셈이다.

에이블씨엔씨 관계자는 지난 1분기 실적 부진의 요인으로 "△경쟁 심화 △매장 확대에 따른 임차료 및 인건비 등 고정비 증가 △광고·판촉 등 마케팅 비용 증가에 따른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 마케팅 비용이 실적의 변수로 크게 작용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에이블씨엔씨_광고비중

중저가 화장품 업체의 경쟁이 치열해지며 지나친 광고·판촉비는 매번 에이블씨엔씨 실적의 발목을 잡아왔다. 특히 업계 전반의 할인 경쟁까지 심화되자 수익성은 가파르게 훼손되고 있다.

에이블씨엔씨는 지난해 매출 성장이 처음으로 꺾였다. 지난해 개별기준 매출액은 4013억 원으로 2012년과 비교해 약 5.6% 감소했다. 해외 법인 등의 반영된 연결기준 매출도 상황은 별반 다르지 않아,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역시 전년대비 2.2% 감소한 4424억 원을 기록했다.

특히 수익성은 1/4가량 쪼그라들었다. 개별기준 영업이익은 2012년 대비 90% 급감한 51억 원, 연결기준 영업익 역시 2012년 대비 75% 급감한 132억 원을 기록했다.

문제는 이 같은 추세가 계속될 수 있다는 점이다.

박현진 동부증권 연구원은 "1분기 쇼크는 일회성이 아닐 가능성이 크다"며 "지속되는 저가 원브랜드숍의 판촉·할인 경쟁과 신규매장 확대에 따른 고정비성 원가 상승, 마케팅비 증가로 인한 수익성 악화. 온라인매출의 역성장 등으로 인해 판촉·마케팅 효율성에 대한 의문이 생겼다" 지적했다.

그러나 이 같은 위기를 타개할 방법은 요원한 상황이다. 포화된 시장에서 중소형 업체들의 출점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외형성장에 대한 기대나 비용 소모가 심한 해외 사업만으로는 현 상황을 극복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화장품 업계 관계자는 "최근 더페이스샵은 물론 이니스프리 마저 미샤를 넘어섰다는 지적이 나온다"며 "모기업의 지원을 등에 엎은 대기업 계열사와는 다르게 (미샤의 경우)이 같은 적자 구조가 계속된다면 점차 상황은 악화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러나 현재로는 중저가 화장품 시장에서 승기를 다시 잡을 만한 마땅한 수가 없다는게 문제"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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