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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해운홀딩스 상한가 행진, 최 회장 재기 발판? 한진해운과 결별 후 시장서 재평가

양정우 기자공개 2014-06-30 09:25:00

이 기사는 2014년 06월 24일 16: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인적 분할 후 재상장한 한진해운홀딩스가 상한가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한진해운 리스크에서 멀어지면서 알짜배기 계열사들의 기업가치가 부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진해운 경영권을 내놓은 최은영 회장에게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을 수 있는 토대가 되고 있다.

24일 한진해운홀딩스의 주가는 이날까지 3일 연속으로 상한가를 기록했다. 지난 19일 종가가 1주당 7900원에서 1만 1950원으로 껑충 뛰었다. 시가총액은 1555억 원으로 3일 사이에 51%나 급증했다.

주가가 급등한 이유는 한진해운홀딩스가 위기의 진원지인 한진해운과의 연결 고리를 잘라냈기 때문이다. 한진해운은 지난 3월 한진해운홀딩스의 해운지주 사업부문과 상표권관리 사업부문을 인적 분할해 신설법인을 만들기로 결정했다. 이 신설법인은 한진해운에 흡수됐다. 한진해운홀딩스와 한진해운이 사실상 결별 수순을 밟은 셈이다.

수년 간 적자를 누적해온 한진해운에서 발을 빼자 다른 계열사들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지고 있다. 싸이버로지텍·한진SM·HJLK 등이 그 대상이다. 2000억 원 정도로 평가되는 한진해운 여의도 사옥을 보유한 것도 주가 부양에 한 몫을 하는 중이다.

싸이버로지텍은 한진해운 등 국내외 선사와 터미널 등에 시스템을 개발해 공급하는 계열사다. 한진SM은 선박관리 사업을 영위하고, HJLK는 제3자 물류 사업(3PL)을 주요 사업으로 한다. 지난해 모두 순이익을 거둬들인 알짜 기업으로 평가 받는다. 앞으로 한진해운홀딩스는 연간 5000억 원 규모의 매출을 거둘 것으로 점쳐진다.

새롭게 거듭나는 한진해운홀딩스는 최 회장이 이끌어 나가게 된다. 인적 분할을 끝마친 현재 최대주주는 대한항공(지분율 16.7%)이다. 최 회장은 지분 7.1%를 쥐고 있다. 앞으로 주식 교환 등의 자본거래를 거칠 예정이다. 최 회장은 한진해운 지분 1.9%를, 대한항공은 한진해운홀딩스 보유 지분을 정리한다. 최 회장이 한진해운홀딩스 최대주주로 발돋움하는 동시에 한진해운과 결별하는 밑그림이다.

한진해운홀딩스는 최 회장이 재기할 수 있는 발판이 될 전망이다. 앞으로 한진해운홀딩스를 어떻게 꾸려나갈 것인지 시장이 주목하고 있다.

한진그룹 관계자는 "최 회장의 한진해운 지분과 대한항공의 한진해운홀딩스 지분을 스왑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며 "하지만 구체적인 방법은 주가 흐름에 따라 상황에 맞게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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