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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트러스트, M&A로 한국 소비자금융 공룡되나 日 소매금융으로 사세 확장‥최근 한국에서 보폭 넓혀

김일문 기자공개 2014-07-01 09:23:52

이 기사는 2014년 06월 26일 10:5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주캐피탈 인수에 나선 J트러스트는 설립된 지 30년이 넘은 일본의 중견 금융기업으로 알려져 있다. 대부업 등 소매 금융을 모태로 사세를 확장시켰으며, 사업 다각화를 통해 10여 개의 계열사를 거느린 그룹사로 몸집을 부풀려 왔다.

지난 1977년 설립된 J트러스트는 초창기 중소기업과 개인사업자를 위한 어음할인, 어음대출 업무를 주요 사업으로 출발했다. 오랜 기간 소매 금융 사업에 매진해왔던 J트러스트는 1998년 오사카증권거래소(현 도쿄증권거래소) 상장으로 기업공개에 나선 후 2000년대 들어서는 본격적인 사업 포트폴리오 확대에 나섰다.

2005년에는 중고주택을 판매하는 부동산 사업(법인명: 키노트)을 시작했고, 공격적인 M&A를 통해 캐피탈 회사와 카드사 등을 잇따라 계열로 편입시켰다. 현재는 신용보증업체인 일본보증과 신용카드회사인 KC카드, 채권회수전문회사인 파르틸채권회수주식회사 등을 계열로 두고 있다.

J트러스트는 주력이었던 금융업 밖으로도 눈을 돌려 아케이드 게임 사업(어도어즈)과 엔터테인먼트용품 제작, 판매 및 시설 운영(브레이크) 사업으로도 발을 넓혔다.

일본 내에서 사업을 벌여왔던 J트러스트가 해외, 특히 한국에 눈을 돌린 것은 2010년부터다. 네오라인크레디트대부 인수를 통해 한국 금융시장에 첫 발을 내디딘 J트러스트는 올해 2월에는 KJI대부금융과 하이캐피탈대부 등도 잇따라 인수했다.

J트러스트는 특히 저축은행 매물에 원매자로 자주 이름이 오르내렸다. 지난 2012년에는 예쓰저축은행 본입찰에도 참여하기도 했다.

유독 한국의 저축은행 매물에 눈독을 들였던 J트러스트는 2012년 10월 미래저축은행(현 친애저축은행)을 인수하는데 성공했고, 최근에는 SC금융지주 계열인 SC저축은행과 SC캐피탈 지분 100%를 인수, 왕성한 식욕으로 시장을 깜짝 놀라게 했다.

시장에서는 아주캐피탈 인수 추진 역시 한국내 금융사업 확장이라는 J트러스트의 기존 경영 기조가 반영된 결과로 해석하고 있다. 저축은행과 캐피탈사를 양대축으로 한국 소매금융 시장에 공격적으로 나서기 위해 아주캐피탈 인수를 노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시장에서 예상하는 아주캐피탈의 거래 가격은 4000억 원 내외로 비교적 큰 매물로 평가되지만 현재 J트러스트 재무 구조상 충분히 배팅에 나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3년 3월 현재 J트러스트의 연결 기준 자산총액은 2187억 엔을 기록 중이다. 특히 유동자산 가운데 당장 쓸 수 있는 현금과 예금은 621억 엔에 달한다. 자산 규모와 가용 현금 등을 감안할 때 아주캐피탈 인수가 부담스러운 수준은 아니라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J트러스트의 움직임으로 볼 때 단순 스터디 차원에서 아주캐피탈을 들여다 보고 있다고 판단할 수 없다"며 "그 동안의 행적을 종합해 보면 J트러스트가 아주캐피탈의 유력한 원매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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