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운오리' 유암코, 평판리스크 털어낼까 [발행사분석]대우證 사태후 줄곧 미배정..금리밴드가 관건
이승연 기자공개 2014-06-30 10:23:22
이 기사는 2014년 06월 26일 18: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연합자산관리(이하 유암코)는 국내 회사채 시장에서 빅 이슈어(Big Issuer)로 통한다. 2009년 10월 설립 후 1년 만에 기업어음과 회사채로 각각 1조 원을 조달하면서 대형 발행사로 자리 잡았다. 국내 시중은행 6곳이 대주주로 참여한 만큼 신용도 측면에선 문제될 게 전혀 없었다.하지만 지난 1월 유암코의 회사채 발행 대표주관을 담당하던 대우증권이 갑자기 주관 포기를 선언하면서 유암코의 대외신인도에도 큰 흠이 생겼다. 대우증권의 설득에도 지나치게 비싼 금리만을 요구한게 화근이 됐다. 이후 평판리스크가 부각되면서 유암코의 회사채 수요예측에서는 미배정이 속출했다.
이런 가운데 유암코가 올해 첫 회사채를 발행한다. 대우증권을 대표주관사로 선정하며 두 회사 간의 화해 모드를 공식화했지만 수요예측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지는 미지수다. 다만 유암코가 국내 부실채권 시장에서 가지는 시장 지배력과 미래 성장성 등은 투자자를 모으는 데 충분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미운오리' 유암코, 올해 첫 회사채…평판리스크 해소 '촉각'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유암코가 내달 중순 2년 만기 1200억 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한다. 이를 위해 대우증권, 한화투자증권을 대표주관사로 선정했다. 조달 자금은 부실자산(NPL) 투자 대금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유암코의 회사채는 AA의 신용등급에도 불구하고 기관들로부터 인기가 많지 않은 채권 중 하나였다. 지난해 총 3번의 회사채를 발행했는데 수요예측에서 배정을 완료한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작년 말 1000억 원 회사채에 1500억 원의 투자 수요가 몰리긴 했지만 대부분 희망밴드 상단을 웃도는 금리에 몰려 정작 유효 수요는 900억 원에 불과했다.
시장의 눈높이에 비해 너무 비싸게 제시한 금리가 원인으로 분석된다. 유암코는 지난해 1월 회사채를 발행하는 과정에서 시장 상황을 고려하지 않고 무리하게 낮은 금리를 요구하다 당시 대표주관사를 맡았던 대우증권이 주관 실무를 포기하는 사태를 낳기도 했다.
이후 평판리스크가 확대되면서 유암코가 금리 밴드를 개별민평 수준에 맞춰 제시해도 기관 투자가들의 반응은 냉담했다. 특히 지난 9월 1500억 원 회사채 수요예측에는 단 한 곳의 기관 투자가도 참여하지 않았다.
업계는 유암코의 이번 회사채 발행이 평판리스크의 해소여부를 파악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관건은 금리.
증권사 관계자는 "유암코의 최근 실적이 상승세를 타고 있고 NPL시장의 확대를 감안하면 성장성은 충분하다고 판단된다"라며 "시장 눈높이에 맞는 금리 밴드가 제시돼야 기관 투자가들의 참여를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명실공히 NPL 시장 점유율 1위…미래 성장성 감안 이익규모 확대 예상
유암코는 부실채권 인수 시장에서 50% 이상의 높은 시장 점유율을 자랑하고 있다. 최근 3년간 평균 총자산이익률(ROA)이 2.6%를 기록하는 등 이익창출력 부문도 금융업계 최고 수준이다.
국내 6개 시중은행을 출자자로 두는 영업상 이점을 바탕으로, 공개매각물건 외에도 수의계약을 통해 부실채권을 인수하는 등 안정적인 영업기반을 구축한 데 따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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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년 9 월말 기준 매입가 대비 최초 투자 후 5 년 내 예상회수율은 110% 내외에 달하고 회생절차 진행기업 관련 특별채권 기준 누적 평균 매입율도 70%에 달한다.
업계는 국내 NPL시장의 성장성을 감안할 때 유암코의 수익성 역시 지속해서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중소기업, 건설, 조선, 해운업체 중심으로 채무상환능력이 떨어지고 있는 만큼 국내 금융권 부실채권이 늘어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신용평가사 관계사는 "부실채권 시장의 경쟁 강도가 세지고 있지만 주주사와의 연계를 통해 사업 기반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라며 "부실채권 투자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고 있어 향후 조달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또 "부실채권 담보채권 중심으로 구성 돼 있어 회수율과 자산의 질도 높다"라며 "재무구조와 주주사의 지원 가능성을 볼 때 투자자 입장에서 메리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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