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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D, 대형 패널 점유율 '내리막' 세계 1위 '흔들' 삼성디스플레이 약진…중국·대만 업체 추격도 빨라져

권일운 기자공개 2014-07-02 08:20:00

이 기사는 2014년 06월 30일 15: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디스플레이의 9인치 이상 대형 패널 시장점유율이 갈수록 하락하고 있다. 국내 경쟁사인 삼성디스플레이가 약진하고 있고, 중국 업체들이 추격 속도를 높인 영향이다.

30일 시장조사기관 디스플레이 서치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올 1분기 매출액 기준으로 가장 높은 시장점유율을 차지한 곳은 LG디스플레이로 전체 시장의 25.4%를 차지했다. LG디스플레이의 1분기 대형 LCD 패널 매출액은 40억 6370만 달러(약 4조 4497억 원)로 삼성디스플레이(3조 8043억 원)를 앞섰다.

출하 면적 기준으로도 LG디스플레이의 시장점유율이 가장 높았다. LG디스플레이의 1분기 LCD패널 출하량은 4190만 8000대로 집계됐다. 삼성디스플레이는 3560만대로 2위를 기록했고, 대만 이노룩스와 AUO는 각각 3048만 대(18.2%), 2928만 3000대(17.4%)를 기록했다. 중국 BOE는 1139만 6000대(6.8%)를 출하했다.

LG디스플레이는 18분기째 대형 패널 부문 세계 1위 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하지만 점유율은 28.4%를 기록한 2012년을 정점으로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특히, 지난해 27.8%였던 점유율은 이번 분기 들어서만 2.4%포인트나 하락해 25%대를 위협받고 있는 상황이다.

제품군별로 보더라도 시장점유율 감소세는 뚜렷하게 나타난다. 2012년에는 40%가 넘는 점유율을 기록했던 태블릿 PC용 패널은 지난해 32%를 기록하더니 1분기에는 24.2%까지 감소했다. TV용 패널 역시 지난해보다 2.2%포인트 감소한 22.5%를 기록했고, 모니터용 패널도 34%에서 32.3%로 1.7%포인트 감소했다.

같은 기간 LG디스플레이를 제외한 경쟁업체들의 점유율은 오히려 늘어났다. 삼성디스플레이의 1분기 출하량은 소폭 감소했지만, 시장점유율은 20.2%에서 21.2%로 1%포인트 늘어났다. 대만과 중국, 일본업체들도 시장점유율을 3%포인트 가까이 높인 것으로 집계됐다.

LG디스플레이의 시장점유율 감소는 미국 애플이 협력사 간 경쟁을 유도하는 전략을 택한 것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일례로 올 1분기 애플의 아이패드용 패널 출하량은 애플과 오랜 협력관계를 지속해 온 LG디스플레이보다 삼성디스플레이가 더 많았다.

대만과 중국 업체들이 저가형 제품을 앞세우는 전략을 택했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LG디스플레이를 필두로 한 국내 업체들과는 정 반대로 '질 보다 양'을 앞세웠다는 이야기다.

TV시장의 새로운 '대세'로 부각되고 있는 UHD(초고화질) TV의 경우 우리나라 업체들은 프리미엄 제품 위주의 전략을 수립했지만 일본과 중국 업체들은 저가격 저사양 제품을 선보였다. 따라서 이들 업체에 패널을 공급하는 대만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UHD 패널 시장을 장악했다.

태블릿 PC의 경우에는 중국발(發) '짝퉁' 제품의 영향도 있었다. 삼성전자와 애플의 제품을 모방한 이들 짝퉁 제품은 BOE와 이노룩스 등의 패널을 사용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글로벌 시장에서의 짝퉁 태블릿 PC 판매량은 1억 5000만 대를 육박하는 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삼성전자와 애플 등 브랜드 태블릿 PC의 판매량에 버금가는 수준으로 알려졌다.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고사양 고품질 제품에 주력한다는 전략을 수립했다면 출하 면적 기준 시장점유율에서는 손해를 볼 수 있지만, 매출액 기준 시장점유율은 일정 수준을 유지할 수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LG디스플레이의 경우 애플을 비롯한 소수 고객사와의 거래가 전체 매출의 80%를 차지한다는 점은 '약'이 될 수도 있지만 '독'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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