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소재부문 투자비 '부담되네' [Company Watch]소재 부문, 올해 투자비 5523억 2배↑..1Q 영업현금흐름 적자 전환
양정우 기자공개 2014-07-07 08:55:00
이 기사는 2014년 07월 04일 13시5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SDI가 제일모직과 합병하면서 대규모 투자비용을 떠안았다. 에너지 부문(옛 삼성SDI)이 소재 부문(옛 제일모직)의 투자 부담을 감당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삼성SDI의 소재 부문은 올해 5523억 원의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전년 2578억 원의 두 배를 넘어선 규모다. 전자재료 사업에만 3282억 원이 들어간다. 올해가 끝이 아니다. 신규 사업의 추진 속도에 따라 추가적인 대규모 투자가 예고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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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만큼 영업현금흐름이 중요한 시점이다. 하지만 소재 부문의 올해 1분기 영업현금흐름은 오히려 적자로 전환했다. 마이너스(-) 467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분기에는 1070억 원을 기록했었다. 재무활동에 따른 현금 유출도 994억 원으로 나타났다. 그나마 투자현금흐름에서 1438억 원이 들어오면서 현금성 자산을 연초 규모로 유지할 수 있었다.
합병 삼성SDI는 단기금융상품을 포함한 현금성 자산으로 약 1조 4000억 원을 쌓아두고 있다. 때문에 급박한 유동성 우려가 제기되지는 않는다. 하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는 시각은 다르다. 삼성SDI도 "영업현금흐름이 꾸준히 늘어나지 않으면 현금성 자산의 축소 등 단기 유동성에 부담이 될 것"이라고 투자설명서에서 밝히고 있다.
소재 부문의 실적은 거듭해서 위축되는 추세다. 매출액의 경우 지난 1분기 케미칼(7826억 원)과 전자재료(3708억 원) 사업 모두 전년 동기보다 약 100억 원씩 줄어들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케미칼 사업(57억 원)은 3분의 1 토막이 났고, 전자재료 사업(216억 원) 역시 40% 가까이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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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소재 부문을 감당해야 할 에너지 부문의 실적이 악화되고 있다는 것도 문제다. 지난 1분기 영업적자가 243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배 가까이 확대됐다.
실적의 빠른 회복도 기대하기 어렵다. 에너지 사업의 주요 먹거리인 소형 2차 전지의 성장성이 예전만 못하다. 지난해 국내 모바일 기기 시장은 첫 역성장을 기록했다. 중국업체들과 경쟁도 가열되고 있다. 단가 인하 압박이 거세다. 이미 용량기준 단가가 지난 2년 사이 21%나 하락했다.
에너지 부문에서 적자가 누적되고 있는 것도 단가 하락 때문이다. 올해 소형 2차 전지의 수급이 개선되지 않고 단가가 더 떨어질 경우 영업적자는 계속될 전망이다.
신성장동력인 대형 전지는 좀처럼 시장이 열리지 않고 있다. 전지자동차 시장의 성장은 업계의 예상보다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이 가운데 미국·일본·중국·유럽 등 각국의 경쟁만 치열해지고 있다. 삼성SDI를 포함해 LG화학·파나소닉·도시바·BYD 등 다양한 기업들의 투자 열풍이 거세다.
현재 삼성SDI는 사업구조를 다잡는 데 주력하고 있다. 최근 전체 매출액의 30%를 차지하던 플라즈마 디스플레이 패널(PDP) 사업을 접기로 했다. PDP TV 수요 감소에 따라 영업적자가 쌓여가던 사업이다. 지난해에만 200억 원이 넘는 영업손실을 기록했었다.
증권사 연구원은 "소재 부문의 실적 회복이 무엇보다 필요한 시점"이라며 "에너지 부문은 소재 부문의 기술을 활용해 배터리 경쟁력을 높이고, 소재 부문은 삼성SDI의 고객 네트워크를 이용하는 시너지 효과에 주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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