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화학, 지긋지긋 '건설리스크' [Company Watch]EB로 유동성 여건 개선...건설發 재무악화, 평택분양 '촉각'
김익환 기자공개 2014-07-10 10:39:00
이 기사는 2014년 07월 07일 09시5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수화학이 자회사 지분을 유동화하는 방식으로 자금을 마련했다. 이수건설 지원 여파로 유동성 여건이 크게 악화하자, 다양한 방식으로 자금을 마련하고 있어 눈에 띈다. 이수건설 경영정상화의 성패를 가늠할 대구·평택 아파트 분양을 이수화학은 예의주시하고 있다.이수화학은 지난 4일 보유한 이수앱지스 보통주(102만 408주)를 기초로 150억 원 규모의 사모 교환사채(EB)를 발행했다. 표면이자율과 만기이자율은 각각 2%, 5%다. 만기는 5년이며 이수앱지스의 주당 교환가액은 1만 4700원이다. EB 투자자는 발행 후 2년이 되는 시점부터 풋옵션(조기상환청구권)을 행사할 수 있다.
산은-KoFC제1호 녹색인증 사모증권투자신탁(이하 녹색펀드)이 EB를 인수했다. 녹색펀드는 산은자산운용이 운용하고 정책금융공사가 출자했으며, 녹색사업을 영위하는 업체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이수앱지스는 항체치료제·맞춤의료 서비스업체다.
이수화학이 지분 유동화로 자금을 마련한 것은 100% 자회사인 이수건설의 재무구조 악화와 맞물린다. 주택경기 침체로 부진을 겪는 이수건설 탓에 이수화학의 유동성 여건이 크게 나빠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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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건설은 2009년 수익성이 악화되고 PF차입금이 불어나면서 워크아웃을 신청했다. 그룹의 자금지원과 강도 높은 구조조정으로 2011년 워크아웃을 졸업했지만 부동산 경기침체가 이어지면서 경영정상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워크아웃 졸업 후 순이익을 내는가 싶더니 적자로 돌아섰다. 아파트 착공이 장기간 지연되면서 2013년 678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낸 것이다.
이수건설이 흔들리자 이수화학은 재차 뒷바라지에 나섰다. 2010년(800억 원)에 이어 지난해 말 500억 원을 유상증자 형태로 지원한 것. 모회사가 자금을 쏟아 부었지만 이수건설은 올해 1분기에도 69억 원의 순손실을 내며 이수화학 연결기준 실적을 갉아먹었다.
이수건설의 부실은 이수화학으로 옮겨 붙었다. 이수건설 자금지원을 차입금으로 지원하면서 이수화학 재무구조가 악화됐기 때문이다. 1분기 말 차입금(개별기준)은 4193억 원에 달하고 매분기 40억~50억 원을 이자비용으로 지출하고 있다.
반면 이수화학은 등유·연성세제원료 수익성 악화에 따라 지난 1분기 개별기준 순이익이 2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절반 가량 줄었다. 벌어들인 순이익으로 이자비용도 내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자회사 이수앱지스 지분을 유동화한 것도 이수화학의 악화된 유동성 여건을 타개하기 위한 대책으로 풀이된다.
문제는 이수건설의 부실이 더 깊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1000억 원을 웃도는 이수건설의 PF우발채무는 언제 터질지 모르는 폭탄이다. 이수건설의 우발채무가 일부라도 현실화하면 모회사 이수화학도 직격탄을 맞게 된다.
이수그룹의 향후 성패는 이수건설의 대구·평택 아파트 분양 결과에 달렸다는 평가다. 대구와 평택은 각각 PF우발부채가 190억 원, 880억 원에 달해 이수건설의 명운이 걸린 사업장으로 평가된다. 희소식은 현재 분양 중인 대구 '브라운스톤 범어' 아파트 청약 경쟁률이 올 들어 최고를 기록했다는 점이다. 오는 8월 경기도 평택 '브라운스톤 평택' 분양 성적에 따라 이수그룹의 희비가 엇갈릴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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