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유업, 부전공 살린 독특한 中 공략법 [유통家 해외사업 명암]유제품 '부진'..아동복 '훨훨'
신수아 기자공개 2014-07-14 08:35:00
이 기사는 2014년 07월 09일 16: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선함과 깨끗함을 최고의 덕목으로 여기는 유업계에서 해외 시장 진출은 쉬운 일이 아니다. 현지 생산을 하지 않는 한 선도 유지가 쉽지 않은 데다, 해당 시장의 인프라 상황도 시장 공략의 필수 불가결한 조건이기 때문이다.이런 유업계에서 해외 시장 진출에 독특한 사례를 남긴 회사가 있다. 바로 매일유업이다. 매일유업은 주력 사업보다 부전공 사업에서 성공 스토리를 만들어가고 있다.
매일유업은 지난해 성공리에 상장 작업을 마친 유·아동복 업체 '제로투세븐'의 지분 37%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오너가와 관계사 보유 지분까지 합친다면 전체 지분의 71%가 넘어선다.
제로투세븐의 아동복 사업은 중국 시장에서 훨훨 날고 있다. 중국 매출은 매년 평균 10% 이상 성장하고 있는 추세다. 2010년 130억 원에 불과했던 중국 사업 매출은 4년 사이 두 배 가까이 덩치를 키우며 지난해 256억 원을 기록했다. 2010년 7%에 불과하던 매출기여도도 지난해는 10%를 넘어섰다.
수익성 기여도는 훨씬 높다. 제로투세븐이 중국에서 전개하고 있는 알로앤루·마마스앤파파스 등 브랜드는 안정성과 품질면에서 높은 인지도를 갖고 있다는 것으로 알려졌다. 백화점 등 고급 유통 채널에서 정가로 판매되는 비중이 높은 만큼, 매년 평균 30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고 있다. 120억 원 남짓의 회사 총 영업이익을 감안하면 중국 사업의 영업이익은 전체의 30%를 차지한다는 계산이다.
반면 매일유업의 주전공인 유제품 사업은 손익분기점(BEP)에 도달하지 못한 채 고전 중이다.
2010년 현지 업체와 합작으로 청도엔요유업유한공사(이하 '청도유한공사')를 설립해 유제품 시장 진출에 나섰으나, 4년째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2012년 5억 원에 불과하던 당기 순손실은 지난해에는 23억 원까지 커졌다.
2011년 매일유업은 유상증자를 통해 청도유한공사 지분율을 61.27%까지 올리며, 지난해부터는 한국에서 생산된 멸균가공유 제품을 중국으로 수출해 납품하는 창구로 활용하고 있다. 그러나 지속된 부진 속에 자본잠식에 빠진 현지 법인의 상황은 나아지지 않고 있다.
유업계 관계자는 "중국은 소비시장으로 잠재적인 성장 가능성이 넘쳐나지만, 유제품 사업처럼 유통 인프라는 물론 냉장 설비가 필수적인 경우 아직 공략이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사업 초기 통하는 국산 유제품의 '프리미엄' 이미지로는 한계가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신사업으로 해외 진출에 성공하는 경우는 흔치 않다. 대부분의 경우 가장 강점이 있는 기존 사업의 노하우를 십분 활용한다. 그러나 매일유업의 경우는 제한된 포트폴리오를 반전시킬 새로운 아이템으로 발굴해, 이를 해외 진출의 교두보로 삼았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내수에 국한된 매일유업은 와인·외식 등 꾸준히 신사업을 펼쳤으나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며 "이후 동생 김정민 회장이 2008년 제로투세븐 대표이사직을 맡으며, 중국시장에 과감히 진출했고 유·아동복 사업을 그룹 내에서 주요한 사업영역으로 자리잡게 했다"고 설명했다.
|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 아이온운용, 부동산팀 구성…다각화 나선다
- 메리츠대체운용, 시흥2지구 개발 PF 펀드 '속전속결'
- 삼성SDS 급반등 두각…피어그룹 부담 완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