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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證 신임 사장, 하마평에 오른 인물은 '내부 인사 vs 부총리 고교 인맥'

임정수 기자공개 2014-07-31 10:41:37

이 기사는 2014년 07월 30일 16: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김기범 KDB대우증권 사장이 임기를 10개월가량 남겨놓고 돌연 사의를 표명하면서 후임 사장에 증권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내부 인사 중에서는 이삼규 수석 부사장, 정태영·황준호 부사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최경환 경제부총리의 대구고 인맥으로 꼽히는 구동현 산은지주 부사장, 김윤태 전 산업은행 부행장, 전병조 KB투자증권 부사장도 하마평에 오르내린다.

30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대우증권은 오는 31일 이사회에서 김기범 사장의 사퇴 안을 처리한다. 이사회가 사임 의사를 받아들이면 김 사장은 사장 직에 오른 지 2년 1개월 만에 자리에서 물러나게 된다. 김 사장의 사임안이 처리되면 곧바로 후임 사장 인선 절차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대우증권 안팎에서는 산은지주가 외부 인사를 영입하는 대신에 내부 부사장급 중에서 후임 사장을 뽑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매각 방침을 정한 상황에서 외부 인사를 영입할 경우 괜찮은 후보가 나오기 어렵다는 전망을 가능케 한다.

내부 후보로는 이삼규 수석 부사장과 정태영 부사장(글로벌사업부문 대표), 황준호 부사장(상품마케팅총괄) 등이 물망에 오르내린다. 이 부사장은 KDB산업은행 출신으로 인사 부장과 기획관리부행장 등을 역임했다. 강만수 전 산은지주 회장이 자리에서 물러나기 전인 지난해 초 대우증권에 합류했다.

정 부사장과 황 부사장은 대우증권을 시작으로 증권업계에 첫 발을 들여 놓은 순수 대우맨으로 꼽힌다. 정 부사장은 영업 쪽에서, 황 부사장은 관리 부문에서 경력을 쌓으며 주요 보직을 두루 거쳤다는 점에서 점수를 받고 있다.

변수는 대우증권 매각. 산은지주가 지주 쪽 인사를 신임 사장으로 내세워 매각 작업을 원활하게 진행하려고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러한 이유로 하마평에 오르는 인물이 구동현 산은지주 부사장이다.

구 부사장은 1982년 산업은행에 입행해 종합기획부 팀장, M&A실장, 지주 기획관리실장 등 핵심 보직을 두루 거쳤다. 현재 산은지주 최고 기획·관리 책임자(CAO)를 맡고 있다. 산은지주 측 핵심 인사이면서 최경환 경제 부총리의 대구고 동문으로 꼽힌다.

최 부총리의 대구고 인맥으로 거론되는 김윤태 전 산업은행 부행장과 전병조 KB금융지주 부사장도 거론되고 있다. 다만 대구고 인맥이 신임 사장으로 선임될 경우 낙하산 논란이 벌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가능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김 부행장은 이삼규 부사장과 함께 산업은행 입행 동기로, M&A실장, 기업금융4실장, 리스크관리본부장, 투자금융 담당 부행장 등을 거쳤다. 올해 초 부행장 임기를 마쳤다. 최근 IBK자산운용 사장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으나 아직 거취가 결정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병조 부사장은 최 부총리의 대구고 후배로, 최근 증권업계 주요 인사에 심심치 않게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대우증권 인수 후보로 KB금융지주가 유력하게 거론되면서 전 부사장이 대우증권 사장에 오를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행시 29회로 총무처 수습 사무관으로 시작해 2008년 기획재정부 고위 공무원을 끝으로 공직 생활을 마감했다. 2008년 NH투자증권 홀세일 총괄 전무로 증권업계에 발을 들여 놓았다. 2012년 대우증권 IB 사업부 대표로 자리를 옮겼다가 지난해부터 KB투자증권 부사장을 맡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김기범 사장이 지주와의 마찰이 있었다고 하더라도 그것이 임기를 남겨두고 현 시점에 갑자기 사퇴를 결정한 이유로 충분하지 않은 것 같다"면서 "산은지주가 대우증권 매각을 앞두고 큰 그림을 그리는 과정에서 나온 용퇴인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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