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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GM 인건비 최소 1500억 늘어난다 노조원에 성과급·격려금 1050만 원 지급...복지수당도 대폭 확대

박창현 기자/ 권일운 기자공개 2014-08-04 10:16:36

이 기사는 2014년 08월 01일 11:1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GM이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이하 임단협) 과정에서 노조의 요구 조건을 상당 부분 수용했다. 통상임금 적용범위를 확대한 데다 기본급 및 각종 수당을 인상키로 해 인건비 부담이 대폭 늘어날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한국GM의 인건비 부담이 수천억 원 이상 증가할 것이란 분석도 내놓았다.

1일 머니투데이 더벨이 입수한 한국GM 임단협 최종 합의안에 따르면 사측은 노조의 기본급 및 상여금, 성과급 등 임금인상안과 복리후생비 확대 요구를 수용했다. 임금인상안의 경우 노사 제시안의 중간 지점에서 절충안을 도출해 냈지만, 복리후생비의 경우에는 노조 측 요구가 대부분 받아들여졌다.

한국GM노조는 지난달 31일 임단협 최종 합의안에 대해 찬반 투표를 진행했다. 이날 투표에는 조합원 1만 4016명 가운데 1만 3093명이 참여했고, 이들 가운데 716명이 찬성표를 던져 54.7%의 찬성률로 최종 합의안이 통과됐다.

최종 합의안이 가결됨에 따라 금속노조 한국GM지부 소속 노조원들은 1인당 1000만 원 이상의 수혜를 입게 된다. 우선 기본급이 6만 3000원씩 오른다. 설날과 추석에 지급하던 귀성여비는 60만 원에서 70만 원으로 인상됐다. 지난해 경영성과를 토대로 산정한 성과급은 올 연말 400만 원씩 받는다. 파업 없이 임단협을 타결했다는 명목으로 650만 원의 격려금도 받는다.

경조금과 장기근속자 포상 제도도 확대 운영된다. 우선 종전까지 20만 원씩 지급하던 배우자 사망 경조금은 100만 원으로 늘어났다. 종전까지 장기근속 포상 대상에서 제외됐던 35년 근속자도 10~30년 근속자와 동일하게 순금 메달을 지급받는다. 10년 근속자에게는 3돈(57만 원 상당), 15년 근속자에게는 4돈(72만 원 상당), 20년 이상 근속자는 5년 마다 5돈(95만 원 상당)의 순금 메달을 지급키로 했다.

종합검진비와 자녀 학자금 지원 범위도 확대됐다. 종전에는 근속연수 10년 이상의 노조원 본인만 종합검진비가 전액 지원됐지만, 배우자의 종합검진비도 100% 지원한다. 해외 대학에 재학 중인 자녀 학자금은 국내 국립대 평균 등록금을 기준으로 지급하던 것을, 수도권 사립대 동일계열 평균 등록금으로 지급하는 것으로 변경했다.

구체적인으로 금액을 명시하지는 않았지만, 정기상여금을 통상임금에 포함했다는 점도 임금인상 효과를 낳게 된다. 여름휴가비의 경우 통상임금을 50%를 지급키로 해 통상임금 확대적용 전보다 인상이 불가피하다. 휴일근무 이후 연장근무를 했을 때 추가 근무 시간에 대해 휴일근무수당의 150%와 통상임금의 50%를 추가 지급한다는 부분도 임금인상 요인이다.

노조의 영향력도 확대될 전망이다. 노조원으로 인정받지 못했던 회사 정책 또는 기밀 취급 직원이나 인사·노무·재무·홍보·법무·정보기술(IT) 부문 사무직도 기존에 노조에 가입돼 있던 경우에 한해서는 노조원으로 인정하기로 했다. 회사 측 판단에 따라 '필요시'에만 노사가 공유하기로 했던 주요 의사결정 관련 정보는 상시 공유하기로 했다.

한국GM이 노조의 임금인상 요구를 상당 부분 수용한 덕분에 파업이라는 국면에 접어들지 않았다는 것은 큰 성과다. 반면, 회사 입장에서는 큰 폭의 인건비 상승이 불가피하게 됐다. 따라서 인건비 대비 생산성을 예전 수준으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수준의 생산 혁신이 필요한 상황이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임단협 합의안 적용 대상을 1만 4000명이라 가정하고 이들에게 1050만 원씩 지급하는 성과급과 격려금 총액만 계산해 봐도 1470억 원에 달한다"면서 "여기에 각종 복지 비용과 통상임금 적용범위 확대에 따른 보이지 않는 비용까지 고려할 경우 한국GM이 추가로 부담해야 할 인건비는 수천억 원에 달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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