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조선 IPO]조선업 슈퍼사이클 진입…실적 호조까지 더했다2024년 순익 350% 증가, 예심 패스트트랙도 가능
김슬기 기자공개 2025-04-08 08:18:04
이 기사는 2025년 04월 04일 11시1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입성을 목표로 삼고 있는 대한조선이 2024년 호실적을 기록했다. 연간 매출 1조원을 넘어섰고, 영업이익 역시 1500억원으로 대폭 증가했다. 대한조선은 과거 기업회생철차를 밟았다가 정상화에 성공한 기업으로 최근 3년간 흑자를 기록하는 등 경영성과 측면에서 코스피 입성에 무리가 없어 보인다.현재 조선업은 슈퍼사이클(초호황기)에 진입하면서 조선업종의 주가수익비율(PER)이 높게 형성돼있다. 현재 실적만 놓고 보면 대한조선의 몸값 역시 거뜬히 조 단위를 넘어갈 수 있을 것으로 파악된다. 영업이익률도 15%에 육박한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한조선은 2024년 개별 기준 매출은 1조746억원, 영업이익 1582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각각 31.5%, 340.7% 늘어난 수준이다. 순이익은 383억원에서 1723억원으로 350%가량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대한조선은 2022년 이후 영업이익 3년 연속 흑자, 2022년 이후 순이익 흑자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연내 코스피 상장을 목표로 하는 만큼 실적은 향후 밸류에이션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인이다. 코스피 시장에 입성하기 위해서는 한국거래소가 경영성과 기준을 맞춰야 한다. 매출과 수익이 모두 양의 숫자인 곳들도 있지만 그렇지 못한 곳들은 매출 및 기준 시가총액, 이익액 및 시가총액, 시가총액 및 자기자본, 시가총액 등의 기준을 활용한다.
대한조선은 코스피 상장요건 중 매출액 및 수익성 조건에 부합한다. 해당 조건은 최근 사업연도 매출액 1000억원, 이익액 최근 30억원(3년 합계 60억원) 이상일 경우 가능하다. 대한조선은 이를 거뜬히 뛰어넘는 실적을 내고 있는 데다가 패스트트랙 요건도 충족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거래소 상장심사에는 보통 45영업일이 걸리는데 패스트트랙을 밟으면 20영업일로 단축된다.
패스트트랙 요건은 개별 재무제표 기준 자기자본 4000억원, 매출액 7000억원(3년 평균 5천억원), 이익액 300억원(매 사업연도 이익 실현 및 3년 합계 이익 600억원)이다. 대한조선은 3년 평균 매출 8000억원대, 영업이익 600억원대다. 이를 적용받게 되면 3분기 내 상장도 가능하고 늦어도 연내엔 상장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조선업이 호황이라는 점도 향후 증시 입성에 유리하다. 국내 조선업 평균 PER는 29.95배다. PER는 향후 산업의 성장성 등을 반영하는 지표이기에 PER 밸류에이션 방식을 사용할 가능성이 높다. 2024년 기준 대한조선의 순이익은 1723억원으로 단순계산할 경우 시가총액은 5조원대다. 30% 가량 할인을 한다고 가정해도 3조6000억원대로 책정된다.
지난해 증시 입성했던 HD현대마린솔루션 역시 비교기업 PER 31.5배를 적용했고 주당 평가가액에 대한 할인율 21.5~30.9%로 공모가액 밴드를 산출한 바 있다. 당시 공모가액 밴드 상단인 8만3400원에 공모가액이 결정됐다. 공모가액 기준 시가총액은 3조7000억원대였다. 현재 HD현대마린솔루션의 주가는 14만원대 후반에서 움직이고 있다.
다만 대한조선의 2024년 이익이 급증했기 때문에 현재와 같은 이익 성장세가 지속 가능한지 여부에 대해서 증명해야 할 것으로 관측된다. 또한 매출이나 이익 규모가 큰 HD현대마린솔루션이 지난해 증시 입성할 때 몸값이 3조7000억원대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대한조선의 밸류에이션이 합리적인 수준에서 이뤄져야만 한국거래소를 설득, 예비 심사를 통과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i-point]킵스바이오파마, 윤상배 신임 대표 합류
- [i-point]국떡, 美 특허청 상표권 등록…"글로벌 시장 본격 공략"
- '전력반도체 올인' 매그나칩, 2분기 내 DDI 철수
- [지방 저축은행은 지금]부·울·경 12곳 중 9곳이 적자, '빅3'도 PF 직격탄
- [금융지주 해외은행 실적 점검]흑자 기조 이어간 KB미얀마은행, 웃지 못하는 이유
- [보험사 자본확충 돋보기]ABL생명, 후순위채 의존도 급등…커지는 '자본의 질' 고민
- [보험사 CSM 점검]한화생명, 빅3 중 홀로 잔액 감소…효율성 악화에 발목
- [지방은행vs인뱅 구도 변화]리테일 강자 된 인터넷은행…다음 타깃은 소호 금융
- [캐피탈사 리스크 관리 모니터]BNK캐피탈, 여신감리 기능 확대…자산 손실 최소화 목표
- [은행권 신지형도]'대형은행' 틈바구니 속, SC제일은행이 선택한 해법은
김슬기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대한조선 IPO]조선업 슈퍼사이클 진입…실적 호조까지 더했다
- [Deal Story]한숨돌린 고려아연, 뜨거웠던 시장 반응에 안도
- [대한조선 IPO]예비심사 청구 초읽기, 이사회 내부 정비 완료
- [발행사분석]'실적 부침' 삼천리, 재무안정성은 합격점
- IBK증권 경영총괄 부사장, 기은 부행장 출신 관행 이어갔다
- [도우인시스 IPO]뉴파워프라즈마의 선구안, 경영권 인수로 '화룡점정'
-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 젝시믹스로 사명 바꿨다
- [thebell League Table]LG CNS·서울보증보험 IPO 빅딜이 시장 키웠다
- [thebell League Table]회사채 63조 역대급 발행, 두드러진 양극화
-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증자]'금감원 무사통과' 삼성SDI와 무엇이 달랐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