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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블씨엔씨, 공격적 마케팅 후유증..적자 심화 국내 영업손실 급증…중국 매출 상대적 양호

장소희 기자공개 2014-08-14 10:08:00

이 기사는 2014년 08월 13일 14: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원브랜드숍(중저가 화장품숍) '미샤'를 운영하는 에이블씨엔씨가 지난 2분기에도 적자의 수렁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더페이스샵, 이니스프리 등 다른 브랜드숍들이 중국인 관광객 대상 인기몰이에 나서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고 있는 중에도 미샤의 실적 회복은 요원하다는 평가다.

에이블씨엔씨는 지난 2분기 영업적자 24억 원을 기록했다고 13일 공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도 15% 가까이 적자 규모가 커졌다. 지난 2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 가량 증가해 1060억 원을 기록했지만 전년 동기 대비 770%나 급감한 당기순손실(17억 원) 규모는 미샤의 위기감을 다시금 확인시켰다.

올해 상반기 누적 기준으로 봐도 미샤의 추락이 확연히 드러난다. 상반기 전체 매출액은 202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하는데 그친 반면 적자 전환으로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 규모가 각각 63억 원, 44억 원에 달했다.

화장품업계에서는 미샤가 지난해부터 격해진 브랜드숍 간 경쟁에서 지나치게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친 탓에 영업적자를 면하지 못했다고 분석한다. 이미 지난 1분기에만 광고선전비와 판매촉진비 명목으로 각각 122억 원, 99억 원을 지출했고 이는 개별 기준 에이블씨엔씨 매출액의 26%에 달할 정도로 큰 액수였다. 그 까닭에 지난 1분기 에이블씨엔씨는 영업적자 67억 원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한 바 있다.

지난 2분기에도 1분기와 비슷한 상황이었을 것으로 예상된다. 에이블씨엔씨는 여전히 공격적인 마케팅에 대한 강한 의지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1+1'과 같은 판촉 및 할인행사를 대폭 늘려 원가율도 기존보다 높아졌다. 연간 1000억 원 규모에 달하는 광고·마케팅비도 그대로 유지하는 탓에 수익성 회복은 요원한 상태다.

화장품업계 관계자는 "원브랜드숍 경쟁이 시작된 시점부터 출혈경쟁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선 곳이 미샤라서 업계에서는 마케팅 비용을 통제하지 못한 미샤의 몰락을 예견했었다"며 "하지만 비용을 이미 쏟을 만큼 쏟은 미샤가 중간에 이런 기조를 접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평했다.

미샤의 몰락은 상대적으로 다른 원브랜드숍들이 승승장구한 탓에 더욱 두드러진다. 국내를 방문한 중국인 관광객수가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LG생활건강의 '더페이스샵', 아모레퍼시픽의 '이니스프리' 등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중국을 포함해 일본, 홍콩, 동남아시아 등에서 직접 판매되는 매출도 무시할 수 없는 규모로 커졌다.

미샤도 이 같은 '요우커 특수'를 누리는 곳 중 한 곳이다. 특히 중국 현지 사업이 이익을 내며 성장을 이어온 덕분에 1분기에만 98억 원 가량 매출을 올렸다. 올해 전체 기준으로 중국 현지에서만 400억 원 매출을 올릴 것으로 기대돼 사실상 국내에서의 부진을 중국에서 어느 정도 메우는 구조다.

업계 관계자는 "이제 원브랜드숍들이 승부를 겨룰 곳은 중국시장이고 미샤도 이런 흐름을 타 중국에서 매출을 내고 있다"라며 "하지만 중국에서 매출이 증가하고 있는데도 적자를 이어간다는 것은 그만큼 국내에서 미샤의 부진이 심각하다는 반증"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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