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한섬' 패밀리 분리]계열분리, '2세 체제' 가족기업 청사진 맞물려②한섬컴 딸 '정수진'-한섬 피앤디 아들 '정형진' 각각 대표에 올라

신수아 기자공개 2014-08-26 09:14:00

이 기사는 2014년 08월 19일 14:5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섬의 현대백화점그룹 피인수와 함께 그룹에 편입됐던 정재봉 부회장 개인회사들의 계열 분리 작업은 오너 2세 체제 확립과 맞물려 있다. 패션 사업에서 손을 뗀 정 부회장의 경영 역량이 집중된 '사우스케이프'를 통해 점차 가족경영의 기틀을 확립한다는 청사진으로 보인다.

정 부회장과 오너 일가가 지분 전량을 쥐고 있는 한섬커뮤니케이션과 주요 부동산을 관리하며 안정적인 임대수익을 올리고 있는 한섬피앤디의 대표이사가 최근 변경됐다.

지난 5월 19일 한섬의 광고 대행업을 맡아했던 한섬커뮤니케이션은 그간 대표이사에 올라있던 정 부회장이 물러나고, 딸 정수진씨가 그 자리에 올랐다. 같은 날 부동산 관리회사 한섬피앤디의 대표이사 체제는 이종배 부사장·정형진 이사 공동대표제체로 변경됐다. 정 이사는 정 부회장의 아들이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패션 사업을 매각한 이후 정 부회장의 개인 사업체는 골프장을 포함 부동산 관리 위주로 운영되고 있다"며 "앞서 자녀들은 그간 한섬 유관 계열사의 사내이사 자리를 맡아 왔으며 경영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두루 밝혀왔던 정 부회장인 만큼 예상됐던 수순"이라고 밝혔다. 실질적인 사업 운영에는 아직 정 부회장의 의지가 다분히 작용하고 있으나, 표면상으로 점차 자녀들의 입지도 부각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즉 정 부회장은 골프장을 직업 운영하고 있는 사우스케이프의 대표이사에 올라있는 상태며, 한섬커뮤니케이션은 장녀 정수진씨가, 한섬피앤디는 장남 정형진씨가 각각 대표에 올라 있는 구조가 됐다. 한섬피앤디의 공동 대표체제를 이루고 있는 이종배 부사장은 골프 코스와 리조트 운영을 담당하는 인물로 정 부회장의 사람이다.

한섬패밀리_임원변동

패션에 대한 애정과 혜안으로 한섬을 국내 굴지의 기업으로 키워냈던 정 부회장은 사업을 자녀들에게 물려주고 싶어했으나, 패션 사업에 대한 자녀들의 의지가 달라 결국 매각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진다. 이후 매각을 통해 마련된 자금은 대부분 골프사업에 집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정 부회장의 자녀들은 비록 패션 사업에는 관여하지 않았으나 자산의 대부분이 부동산을 비롯한 유형자산으로 구성된 개인 회사의 운영에는 직·간접적으로 연결되어 있으며 그 고리를 공고히 하고 있는 모습"이라며 "향후 승계나 상속 문제 등을 감안해서 고민하고 있는 부분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실제 정 부회장의 두 자녀는 정 부회장의 개인회사에서 사내이사직을 두루 맡고 있다. 정수진씨가 대표에 오른 한섬커뮤니케이션에는 아들 정형진씨가 아버지와 함께 사내이사를 맡고 있다. 또한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사우스케이프의 사내이사에는 두 자녀가 모두 올라있다.

최근 개인 회사들이 사우스케이프를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는 모습도 이 같은 관측을 뒷받침한다. 사우스케이프는 최근 정수진씨가 대표에 오른 한섬커뮤니케이션을 흡수 합병키로 결정했다. 합병이 완료되면 정 부회장의 회사는 2000억 대의 부동산을 보유한 한섬피앤디와 골프장을 실제 운영하고 있는 사우스케이프 두 개의 법인만 남게 된다.

앞선 재계 관계자는 "계열 분리에 맞춰 개인 회사를 2세가 중심이 된 가족 기업으로 청사진을 그리겠다는 복안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