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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스빌딩 거품 만드는 외국자본들 [thebell note]

이효범 기자공개 2014-08-28 09:18:00

이 기사는 2014년 08월 25일 07: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오피스빌딩 시장에서 외국계 자본이 큰 손으로 떠오르고 있다. 막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연거푸 최고 매매가격을 갈아치우면서 연기금을 비롯한 국내 기관투자가들의 주 무대였던 오피스빌딩 시장 주도권을 장악하는 모양새다.

최근 중동 최대 국부펀드인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투자청(ADIA)은 서울 중구 회현동 스테이트타워남산 빌딩을 3.3㎡ 당 2623만 원에 매입하기로 했다. 이는 서울 오피스빌딩 거래가격 중 역대 최고 수준이다. 앞서 올 2분기 중동 국부펀드인 아제르바이잔 국영석유기금(SOFAZ)은 평당 2400만원 선에서 파인애비뉴A동을 인수했다.

업계에서는 통상 주요권역에 위치한 프라임급 오피스빌딩의 3.3㎡ 당 평균 매매가를 2000만~2200만 원선으로 추산하고 있다. 최근 거래된 프라임급 오피스빌딩의 매매가는 이를 훌쩍 뛰어넘은 셈이다.

덕분에 오피스빌딩 매각에 나선 부동산펀드도 막대한 매각 차익을 확보하게 됐다. 또 서울 중구에 위치한 올리브타워와 정동빌딩 처분에 나선 부동산펀드들도 외국계 자본에 건물을 매각하는 방안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업계 일부에서는 국내 오피스빌딩 시장에 진입하고 있는 외국계 자본을 마냥 반길 수 없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오피스빌딩 시장의 공실률이 올라가고 있지만 외국계 자본이 오히려 가격 상승을 부채질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2년간 서울 오피스빌딩 공실률은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추세다. 올해 1분기 오피스빌딩 공실률도 6.3%로 전년 동기 대비 1.8%p, 전분기 대비 0.8%p 올랐다.

더욱이 최근 국내 오피스빌딩 시장에서 무상임대가 만연해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투자자의 임대수익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천정부지로 뛰고 있는 국내 오피스빌딩 몸값에 거품이 끼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는 것도 허튼소리는 아닌 듯 싶다.

혹자는 최근 오피스빌딩 거래의 매매조건을 면밀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바이백옵션 등으로 향후 매도자가 빌딩을 더 높은 가격에 되사들이는 조건이 거래 조항에 포함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얘기다. 사실 여부야 어찌됐든 이같은 의혹도 최근 거래된 빌딩 가격이 예상보다 높게 형성됐다는 인식에서 비롯된다.

지금 당장은 외국계 자본이 만기가 임박한 국내 부동산펀드의 투자금회수를 돕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같은 추세가 장기화 될 경우 오피스빌딩 시장에 자리잡은 거품이 어떤 부작용을 초래할지 우려스럽다. 외국계 자본 유입을 마냥 반길 수 없다는 목소리에 귀 기울여지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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