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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레퍼시픽 '서민정 우선주' 결국 상장폐지 1년 간 거래량 한 주도 없어...승계용 우선주, 노출 원치 않은듯

신수아 기자공개 2014-09-01 08:22:07

이 기사는 2014년 08월 29일 14: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의 2800억 원 규모의 우선주가 결국 상장폐지됐다. 오너일가가 전량을 쥐고 있는 우선주가 거래량 미달을 이유로 상장폐지된 것은 전례가 드문 일이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 그룹 2우선주(신형)는 지난 1년간 거래량 요건을 지키지 못해 지난 8월19일자로 결국 상장폐지됐다. 2006년 총 26만6720주가 발행된 2우선주는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의 장녀 서민정씨가 발행주식의 대부분(약 94%)을 보유하고 있다. 잔여지분 역시 오너가가 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상장 규정에 따르면 종류 주권의 경우 반기 동안 월평균 1만 주의 거래량이 있어야 한다"며 "먼저 반기동안 해당 기준 만큼 거래가 없을 경우 관리종목으로 지정하고 이후 다시 반기동안 거래가 없으면 상장폐지 된다"고 밝혔다.

한국거래소는 지난해 12월 23일에는 '투자유의안내' 공시를 통해 해당 우선주가 2014년 1월 2일까지 거래량요건을 채우지 못할 경우 '관리종목'으로 지정할 수 있다고 공시했다. 이후에도 우선주가 거래량 조건을 채우지 못하자 지난 1월 2일 아모레퍼시픽그룹의 '2우선주(신형)'을 관리종목으로 지정했다. 당시 지정 사유는 '종류주식 거래량 요건 미달'로, 해당 시점을 기준으로 향후 6개월간 거래가 없다면 자동 상장폐지된다고 명시한 바 있다.

즉 지난 1년간 거래량 조건을 채우지 못하자 지난 19일자로 2우선주는 상장폐지의 수순을 밟게 됐다. 오너가가 전량을 쥐고 있는 우선주가 상장폐지되는 선례를 이례적인 선례를 남기게 됐다.

현 주가(107만9000원, 28일 종가 기준)를 감안했을 때 해당 우선주의 가치는 약 2878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거래량이 없어 정확한 가격을 확인할 수 없지만 해당 종류주의 성격을 감안해 보통주의 주가를 반영하면 유사한 수준으로 합리적 가격을 도출할 수 있다. 이번에 상장폐지된 2우선주는 발행 10년 후 보통주로 전환되는 권리를 포함하고 있으며, 오는 2016년 12월 보통주로 전환된다.

재계 관계자는 "오너가 보유한 우선주가 거래량 미달을 이유로 상폐되는 건 흔하게 볼 수 있는 사례는 아니다"며 "그러나 (승계를 위해 발행했다고 보이는) 해당 주식의 가치 등 정보가 오히려 시장에 공개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은 오히려 환영 받을 지도 모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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