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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성건설, 환율하락 여파 '적자' 자회사 몽골법인 손실폭 확대...주력 관급공사 채산성 저하까지 겹쳐

김시목 기자공개 2014-09-01 09:35:00

이 기사는 2014년 08월 29일 15: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일성트루엘'이란 아파트 브랜드로 알려진 일성건설이 올 상반기 환율하락에 따른 자회사 손실과 주택사업 대손처리 탓에 고전을 면치 못했다. 주력 부문인 관급공사 채산성이 악화된 가운데 판관비와 금융비용이 크게 증가하는 등 악재가 두루 겹쳤다.

2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시공능력평가 60위 일성건설은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액 1011억 원, 영업이익 6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13% 가량 줄었고, 영업이익도 400% 가량 감소했다. 지난 3년간 올린 상반기 영업이익 중 최저 수준이다.

영업이익은 대손상각비 명목으로 10억 원 이상을 지출한 탓에 급감했다. 일부 미분양 사업장에서 추가 비용을 반영하며 영업이익을 깎아 먹었다. 2012년 대거 대손처리한 이후 지난해 상반기는 별도 대손비용이 없었지만, 올해 다시 추가 비용이 발생했다.

일성건설은 금융비용마저 크게 불어나며 44억 원 가량의 순손실을 냈다. 지난해 상반기 대비 이자비용은 소폭 줄었지만 환율하락에 따른 71억 원 가량의 환차손이 반영됐다. 이는 지난해 29억 원에 그쳤던 금융비용이 2배 이상 불어난데 따른 것이다.

몽골 법인(Ilsung Development LLC)은 환율하락 여파로 21억 원 가량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일성건설이 기록한 순손실 규모는 지난 2년간 올린 상반기 순이익(24억 원)의 두 배 가까운 수준이다. 그나마 1분기(42억 원) 비해 2분기(28억 원) 들어 비용이 줄었다.

관급공사에 치우친 사업구조도 채산성 하락을 거든 것으로 분석된다. 영업이익률은 지난 2년간 2%대에 머물러 있다가 올해 1% 아래로 떨어지는 등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실제 공공공사 중심의 건설사들이 예외없이 수익성 악화에 시달리고 있는 상황이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관급 및 민간 개발사업의 수익성이 저하되고 있기 때문에 전반적인 수익구조는 열위한 상황"이라며 "개발사업에 대한 운전자본 부담도 확대될 요인이 있지만, 진행 프로젝트에서의 현금유입이 있을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에 추가 위험은 낮다"고 진단했다.

일성건설은 보수적인 경영기조에도 불구 사업구조가 다각화되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 시공실적의 80%에 달하던 관급(건축, 토목 포함)공사 비중은 올해 56%까지 낮아졌다. 대신 자체공사(20%), 민간공사((12%), 해외(10.6%)로 비중이 분산되고 있는 양상이다.

올해 상반기 기준 수주 잔고 역시 관급공사 비중이 크게 감소했다. 관급공사 비중은 2012년 74.3%에서 올해 34%까지 떨어졌다. 채산성 저하에 시달리고 있는 공공공사 수주를 줄이고 민자사업(BTL)과 자체사업 등으로 시야를 확대하고 있는 셈이다.

일성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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