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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독, 제넥신 투자 효과 '쏠쏠' 지난해比 지분가치 2배 상승...미래 먹거리 성장호르몬제 개발 '순항'

장소희 기자공개 2014-09-03 08:45:00

이 기사는 2014년 09월 01일 15: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독이 60억 원 남짓한 매출을 올리는 관계사 제넥신에 투자한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미래 먹거리 발굴에 발걸음이 빨라진 제약업계에서 한독의 제넥신 투자는 지분 가치를 거두는 동시에 포트폴리오를 채울 수 있는 좋은 기회로 평가된다.

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한독은 지난 상반기 말 기준 제넥신 지분투자 가치가 2배 이상 증가했다. 현재 제넥신의 최대주주인 한독이 보유하고 있는 지분 30.3%에 대한 장부가액만 611억 원을 넘어섰다.

한독은 지난 2012년 9월 제넥신 지분 19.72%(116만2000주)를 163억 원에 취득하며 2대 주주 자리에 올랐다. 이에 앞서 6월에는 제넥신과 차세대 성장호르몬(GX-H9) 공동 연구·개발(R&D)을 시작했다. 공동 R&D에 이어 지분투자까지 이어진 한독과 제넥신의 사례에 업계의 관심이 쏟아지기도 했다.

한독은 제넥신 지분을 최초 취득한 시점에 약 1년 뒤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전환사채(CB)도 함께 취득했다. CB 취득 총액은 167억 원 가량이었다. 당시 한독이 제넥신 지분 인수에 쏟은 총액만 330억 원 가까이 되는 셈이다.

올해 3월에 들어서야 한독은 보유하고 있던 제넥신 CB에 대한 전환권을 행사했다. 이로써 제넥신 보통주 100만주를 257억5000만 원에 추가 취득, 대표이사이자 최대주주였던 성영철 대표를 제치고 최대주주가 됐다.

지난 상반기 말 기준 한독이 보유하고 있는 제넥신의 지분 가치는 지난해 말과 비교했을 때도 높은 수준이다. 지난해 말 기준 한독은 제넥신 지분 19.48%를 보유하고 있었고 이에 대한 장부가액은 290억 원 수준이었다. CB 전환권 행사로 지분 추가 취득에 나서면서 제넥신 지분 가치는 1%당 149만 원에서 202만 원으로 급증했다.

한독의 관계기업투자 현황

공동 R&D에 착수한지 2년만에 연구 성과가 가시화되고 있다는 점이 지분 가치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한독과 제넥신의 성장호르몬제 공동연구는 범부처신약개발사업단의 첫 번째 지원사업으로 선정돼 유럽 임상 진행까지 순항했다. 지난해 11월에는 추가적으로 지원 결정이 나면서 당초 예상보다 임상 완료 시점을 앞당기기도 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한독과 제넥신의 공동R&D는 개발 물질의 상업성이 높다는 점 뿐만 아니라 제약사와 바이오벤처의 첫 R&D 협업 사례로 주목받았다"면서 "한독이 사노피와 결별하면서 부족한 포트폴리오를 채우고 홀로서기를 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평했다.

한독은 지난 2012년 다국적제약사 사노피-아벤티스와 49년 간의 합작관계를 청산하고 홀로서기에 나섰다. 지난해 말에는 태평양제약의 제약사업부를 인수해 관절염치료제 '케토톱'과 위염치료제 '판토록' 등 대표 제품을 포트폴리오에 추가했지만 여전히 성장동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는 상황이다.

여기에 제넥신과 공동으로 연구하는 신약이 해답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특히 신약개발이 완료되고 마케팅이 진행되는 시점에 있어서는 그동안 합작사로서 글로벌 기업들과 관계를 맺어온 한독의 역량이 발휘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이렇다 할 성장동력을 확보하지 못한 한독에게 제넥신의 신약개발은 투자할 만한 가치가 높은 사업이고 업계에서도 성공한 바이오벤처 투자 사례로 언급된다"면서 "신약 라이센스 아웃이나 해외 공동마케팅 등 성과가 가시화되면 지분가치가 더 높아질 가능성도 높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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