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락앤락, 사업 부진에 투톱체제 '강수' 김준일 회장 해외사업 '집중'...신임 대표 국내영업 돌볼듯

장소희 기자공개 2014-09-05 10:26:00

이 기사는 2014년 09월 04일 08: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중국 사업 구조 조정과 실적 악화로 위기에 빠진 락앤락이 대표이사를 추가 선임하며 사업 의지를 드러냈다. 이미 국내 매출을 훌쩍 뛰어넘은 해외사업에 김준일 회장이 역량을 집중하는 동시에 국내매출 동반 하락 위험을 막겠다는 전략으로 분석된다.

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락앤락은 전날 이사회 결의를 거쳐 김성태 관리부문장을 대표이사로 추가 선임, 각자 대표이사체제를 구축했다.

락앤락은 이날 공시를 통해 "의사결정의 신속성과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각자대표 이사 체제를 도입한다"고 밝혔다.

락앤락은 그동안 최대주주이자 창업자인 김준일 회장의 단독 대표이사 체제로 회사를 운영해왔다. 디지털온넷 근무를 거쳐 지난 2003년 락앤락에 합류한 김 부문장은 김 회장과 함께 락앤락 국내 영업을 맡을 것으로 관측된다.

김 회장은 최근 중점을 두고 있는 해외사업에 더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락앤락은 지난 2002년 중국에 생산 공장을 준공하며 해외진출을 시작했고 국내시장의 포화로 해외시장 저변을 넓이는 데 적극적이다. 그 중심에는 1년 중 대부분을 해외에서 보내며 사업을 관리하고 있는 김 회장이 있다.

락앤락 관계자는 "이미 몇 년 전부터 회장님은 해외사업을 직접 둘러보고 계시다"며 "중국과 동남아시아 시장을 1년에도 수차례 오가며 국내에 계신 시간보다 해외에서 보내는 시간이 훨씬 많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락앤락은 중국 유통채널 구조조정 등 해외사업 전반 정비에 분주하다. 김 부문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해 국내영업을 관리하도록 한 것도 해외사업 구조조정의 여파가 국내영업에까지 이어지는 것을 경계해서라는 해석도 나온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락앤락 내부적으로도 알고 있겠지만 락앤락 용품 하나쯤 없는 집이 없을 정도로 이미 국내 시장은 포화상태"라며 "이후 출시되는 신제품들도 지속적으로 팔려야 승산이 있지만 대체품들이 많고 주방용품 트렌드가 변하는 등 국내 매출규모를 지키기가 힘든 것이 사실"이라고 평했다. 이어 "해외사업도 중요하지만 안방을 지키는 일도 중요하지 않겠나"라고 덧붙였다.

중국시장에서 락앤락의 매출액은 이미 국내시장을 넘어선 지 오래다. 지난해 기준 국내시장 매출액은 1828억 원으로 중국시장 매출액인 2729억 원의 67%에 불과하다. 올 상반기에는 국내 매출과 중국 매출 수준이 960억 원 대로 비슷한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중국 유통채널 구조조정 과정에 있는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2인 대표이사 체제 구축을 기점으로 전반적인 실적부진에 빠진 락앤락이 되살아날 수 있을지에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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