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4년 09월 05일 11시2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이노베이션이 비핵심자산 매각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시황악화가 이어지면서 구조조정을 추진해 성장발판을 마련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5일 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의 자회사 SK에너지는 스팀생산설비 매각을 위한 협상을 현재 추진하고 있다. 인수희망업체와 계약조건을 교섭 중이다. 매각금액이 장부금액을 웃도는 것으로 예상돼 이번 매각으로 재무구조 개선이 기대된다.
매각자산은 스팀보일러 등을 갖춘 유형자산으로, 경기도 평택을 비롯한 4~5개 사업장에 위치한 스팀생산설비로 인근 업체에 스팀을 공급하고 있다. 지난 6월말 기준 매각자산의 장부가치는 589억 원(기계장치·건물·토지 포함)에 달한다. 매각금액은 최소 590억 원은 넘어설 전망이다.
SK에너지 관계자는 "스팀생산사업은 비핵심사업으로 분류되며, 본원적 석유 비즈니스에 집중하기 위해 매각을 추진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SK이노베이션은 스팀생산설비에 이어 ㈜SK유화도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 자회사 SK종합화학은 SK유화 지분 100%를, 계열사인 SK케미칼 등에 매각하는 방안을 타진하고 있다. 페트병, 폴리에스터 원료로 쓰는 PTA(고순도테레프탈산)를 생산하는 SK유화는, 지난 2008년 SK케미칼이 SK이노베이션에 매각한 바 있다.
PTA 시황이 악화일로에 빠지면서 2012~2013년 SK유화의 누적순손실은 358억 원에 달했다. 적자가 누적되면서 SK유화는 최근 PTA 설비 가동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시황악화가 이어지자 SK이노베이션도 사업을 정리하는 차원에서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SK유화를 두고 매각을 포함한 다양한 활용방안을 검토 중이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SK에너지는 'SK주유소 1호점'인 서울 마포구 동교동 청기와주유소를 롯데그룹에 630억 원을 받고 매각하기도 했다. 청기와주유소는 상징적 의미가 컸지만 수익성이 저조해 2010년부터 매각을 추진해왔다.
SK이노베이션의 잇단 자산매각은 시황악화와 맞물린다. 시황침체로 실적이 악화하면서, 선제적 구조조정으로 지속성장의 발판을 마련하려는 의지가 읽힌다.
SK이노베이션은 정유·화학시황 악화로 올 들어 실적이 크게 악화됐다. 2분기에만 502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고, 상반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83.9% 감소한 1754억 원을 기록했다. 향후 SK이노베이션을 비롯한 정유업체의 실적악화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라는 점에서 구조조정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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