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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전기, 형제간 지분 경쟁 재현되나 박명구 부회장 5일 연속 주식 매입...오너일가 소유구조 변화 관심

양정우 기자공개 2014-09-17 09:32:00

이 기사는 2014년 09월 12일 08: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박명구 금호전기 부회장이 이달 들어서만 회사 주식을 다섯 차례에 걸쳐 사들였다. 과거 형제 간 지분 경쟁이 일단락된 후 오너 일가의 지분 변동이 일어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경영권 다툼으로 비화됐던 지분 경쟁이 다시 한 번 벌어질지 관심이 쏠린다.

1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박 부회장은 지난 3일부터 하루도 빠짐없이 5일(영업일 기준) 연속 금호전기 주식을 사들였다. 하루에 7주에서 16주 정도로 총 54주를 매입했다. 전체 보유 주식 수는 84만 581주에서 84만 635주로 늘어났다. 아직까지는 지분율(12.15%)에 영향이 없을 정도로 적은 규모다.

하지만 오너 일가인 박 부회장이 연일 지분 취득에 나서고 있다는 데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금호전기 일가가 형제끼리 지분 경쟁을 벌였던 과거 전력이 있기 때문이다. 박 부회장이 본격적으로 지분 매입에 나서는 것이라면 지분 경쟁 2차전의 신호탄이 될 수 있다.

금호전기 형제 간 지분 경쟁은 지난 2008년 말에 시작됐다. 금호전기 경영에 손을 떼고 있던 박병구 모빌코리아윤활유 회장이 금호전기 주식 매입에 나섰다. 당시 금호전기의 주가가 주당 1만 원 대로 급락했었다. 시장에서는 경영권을 염두에 둔 행보로 파악했다.

박병구 회장은 금호전기 주식을 수만 주씩 사들이며 지분율을 14%대로 끌어올렸다. 금호전기를 이끌어가던 박영구 회장과 박 부회장의 지분율을 넘어서는 수준이었다. 이어 박 부회장도 보유 주식을 늘리기 시작했다. 지분 경쟁을 벌이고 있다는 관측에 한층 무게가 실렸다.

아직까지 금호전기의 최대주주는 박병구 회장(지분율 14.52%)이다. 박영구 금호전기 회장과 박 부회장은 각각 지분 11.16%, 12.15%를 보유하고 있다.

이번에 박 부회장의 주식을 사들이기 시작한 것도 금호전기의 주가가 시발점이 됐다. 올 들어 주가가 하락을 거듭하다가 지난 8월 말부터 또다시 주당 1만 원 대로 하락했다. 이후 이날까지 1만 9000원~2만 원 사이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과거 박병구 회장이 지분을 확대했던 주가 구간에서 박 부회장이 주식을 매입한 셈이다.

금호전기 관계자는 "2008년 이후 특별히 대주주 사이에 지분 변동이 있지는 않았다"며 "박 부회장이 개인적으로 지분을 매입하는 이유는 알 수 없다"고 설명했다.

금호전기의 창업주는 고(故) 박동복 회장으로 고 박인천 금호아시아나 그룹 창업주와 친형제지간이다. 박병구 회장은 창업주의 5형제 중 2남이다. 금호전기 경영에는 4남인 박영구 회장과 막내아들인 박 부회장이 참여하고 있다. 실질적인 경영은 박 부회장이 도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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