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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리바트 캐나다법인, '자본잠식' 허덕 현지 영업망 인지도 낮아…결손금 누적, 추가 출자 예상

김선규 기자공개 2014-09-15 09:28:00

이 기사는 2014년 09월 12일 10: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리바트가 사업다각화를 위해 투자한 캐나다법인이 적자에 허덕이고 있다. 캐나다법인은 올해 상반기 순손실을 기록했을 뿐만 아니라 자본잠식에 빠진 상태다. 해당 법인의 적자가 지속될 경우 이르면 올해 4분기 추가 출자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1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현대리바트의 캐나다법인은 올해 상반기 8억 원의 매출과 10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특히 올해 들어 급격하게 불어난 손실 탓에 부채가 자산을 초과하는 완전자본잠식에 빠졌다.

현대리바트는 북미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지난 2012년 캐나다법인을 설립했다. 캐나다 가구 시장은 국내시장과 마찬가지로 특판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 이 때문에 시장진입이 용이하다고 판단, 안정적인 입지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캐나다법인은 좀처럼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다. 캐나다 주택경기는 침체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 가격경쟁력을 갖춘 중국 가구업체들도 기대한 만큼 성과가 나오지 않고 있다.

그러나 실적 부진의 원인을 모두 경기 침체로만 돌릴 수는 없는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현대리바트의 성급한 진출과 전략 부재가 실적 악화와 자본잠식으로 연결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특판시장의 경우 가장 중요한 경쟁요인이 영업력과 A/S 처리능력인데 현대리바트는 이러한 사업 전략과 인프라를 제대로 갖추지 못한 채 진출했다.

업계 관계자는 "신축 아파트 빌트인(Built in) 등에 들어가는 특판용 가구는 현지 건설사를 대상으로 영업망을 확보하는 것이 필수지만, 현대리바트는 캐나다 내에서 인지도와 영업력이 전무해 제품 판매가 어렵다"고 설명했다.

리바트 관계자는 "캐나다 시장에 진출한지 얼마 되지 않아 좀더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한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최근 캐나다에서 40억 원 가량의 특판 수주를 따냈다"고 말했다. 특판용 가구가 모두 설치된 후에 판매대금을 수령할 수 있기 때문에 가구 설치가 완료되는 내년 상반기에는 실적과 재무구조가 모두 개선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최근 캐나다 가구 시장은 중국의 저가 가구회사들이 진출하는 등 가격경쟁이 치열해지고 있고 소재 고급화와 친환경 붐으로 디자인, 품질의 다양화가 이루어짐에 따라 원가 압박이 높아 제품 매출이 발생하더라도 이익은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현대리바트가 캐나다법인에 대한 추가출자를 단행할 가능성이 높은 상태다. 국내 가구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고 온라인, 이케아 등의 공격이 거세지면서 해외로 눈길을 돌린 만큼, 부진을 겪고 있는 캐나다법인의 사업 정상화는 필수적이다.

현대리바트는 오는 2015년까지 해외법인 매출 비중을 30% 이상 올리겠다는 계획도 갖고 있다. 때문에 조속한 시일내에 부진을 겪고 있는 캐나다법인의 추가 지원이 불가피할 것으로 거론된다.

하지만 추가출자에 들어가더라도, 크게 부담스러운 수준은 아닐 것으로 풀이된다. 캐나다 진출 규모가 크지 않고 현대리바트 손익에 악영향으로 이어지는 부담이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사 연구원은 "국내 시장에서 벗어나 해외 시장을 개척하는 것은 바람직한 영업전략"이라며 "하지만 해외 건설 상황도 좋지 않은 만큼 투자 전략과 진출방향에 더 세밀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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