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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림산업, 계열건설사 애물단지에서 효자로? 삼호 등 올들어 수익성 개선...지분법 이익 증가

김시목 기자공개 2014-09-29 09:35:00

이 기사는 2014년 09월 25일 16:2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림산업이 올 상반기도 계열 건설사를 통해 소폭의 지분법 이익을 올렸다. 실적 악화로 워크아웃을 연장했던 삼호는 흑자폭을 키우며 계열건설사의 이익 창출을 주도했다. 과거 대규모 손실 탓에 애물단지로 전락했던 계열건설사들의 회복세가 가시화되는 양상이다.

2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대림산업은 올 상반기 삼호, 고려개발 등 계열건설사로부터 총 48억 원의 지분법 이익을 올렸다. 삼호를 통한 지분법이익은 플러스(+) 49억 원, 고려개발을 통한 지분법 이익은 마이너스(-) 1억 원을 기록했다.

대림산업

대림산업이 쥐고 있는 고려개발과 삼호의 지분은 각각 29.75%, 41.81%다. 그동안 고려개발이 상대적으로 토목부문, 삼호가 건축부문을 주력으로 삼아왔다. 두 곳 모두 연결자회사로 포함되진 않지만 지분율만큼 대림산업의 손익에 고스란히 반영된다.

올해 대림산업이 계열건설사들로부터 올린 지분법 이익은 수치 이상의 의미를 준다. 대림산업이 2011년 두 곳으로부터 떠안은 지분법 손실은 1000억 원에 육박하는 등 애물단지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후 적자폭을 줄인 데 이어 지난해와 올해 상반기 차례로 소폭의 이익을 창출했다.

삼호는 완연한 상승세를 기록하며 대림산업의 지분법 이익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 과거 고려개발보다 외형과 수익성 모든 면에서 밀렸지만 올 들어서는 전혀 다른 모습이다. 순손실만 464억 원을 기록한 2011년 이후 매년 수익성이 높아지고 있다.

용인성복지구 PF(프로젝트파이낸싱) 사업에 발목이 잡힌 고려개발은 적자기조가 이어지고 있지만 나름 선전 중이다. 지난해 상반기 112억 원 가량의 손실을 대폭 낮추면서 올해 10억 원 손실에 그쳤다. 영업이익은 지난 3년 상반기 동안 거둔 규모 중 가장 큰 140억 원을 기록했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삼호의 실적 개선이 두드러지면서 지분법 이익이 소폭 증가했다"며 "향후 전망도 밝은 편이라 이익 폭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설명했다.

대림산업이 올해 상반기 올린 총 지분법 손익은 지난해와 비슷한 561억 원이다. 이는 지난해 대비 보합세지만 2012년 대비하면 2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여천NCC가 정점을 찍을 당시의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지만 계열건설사의 실적 회복세가 두드러지면서 완충작용을 하고 있는 셈이다.

한편 대림산업은 지난해 해외사업 손실 여파로 전반적으로 주춤한 수익성을 나타내고 있다. 다만 고전 중인 타 대형 건설사 대비 회복세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대림산업 측은 지난해 대규모 적자가 예상치 못한 원가 반영에서 발생한 만큼 이에 대한 관리에 전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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