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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부활'에 모처럼 활기…보릿고개 넘었나 [thebell League Table / ECM Overview]ELB 제외 IPO·유증·블록딜 급증

이승연 기자공개 2014-10-01 10:03:47

이 기사는 2014년 09월 30일 20: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14년 1분기~3분기 누적 주식자본시장(ECM)은 유상증자의 독주 속 기업공개(IPO)와 주식연계증권(ELB)의 부진으로 요약된다. 전체 ECM 딜 가운데 유상증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71%로 여전히 압도적인 가운데 상반기 거래 비중이 2%에 불과했던 IPO가 3분기(7월~9월)에만 7%까지 늘어났다.

반면 ELB 시장은 조용했다. 분기별 기준으로는 올해 처음으로 1조 원대를 넘어섰지만 누적 (1~3분기) 기준 2조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4조 원의 절반 수준에 머물었다. 다만 한국가스공사가 3086억 원 규모의 교환사채(EB)를 발행, 침체된 EB 시장에 활기를 불어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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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M 시장 확대 속 유상증자 '독주'…취약 업종·금융지주사 유증 '러시'

30일 머니투데이 더벨이 집계한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2014년 누적(1분기~3분기) ECM에선 총 698건, 22조 3919억 원 규모의 거래가 성사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756건, 20조 8865억 원)보다 발행 건수는 줄었지만 거래 규모는 2조 가까이 늘어났다.

다만 3분기 개별 거래 규모로는 작년보다 다소 부진했다. 올 3분기(개별) ECM 거래 규모는 7조 8564억 원(293건)으로 전년 동기 8조 3650억 원(283건) 보다 5000억 원 정도 감소했다. 프로덕트별로 기업공개(IPO) 거래가 급증했지만 ELB 거래가 침체된 데 따른 것이다.

이런 가운데 유상증자는 여전히 ECM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2014년 누적(1분기~3분기)유상증자 규모는 공모와 사모 포함, 총 16조 1368억 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 13조 3380억 원보다 3조 가까이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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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에 이어 3분기(7월~9월)에도 주로 건설·해운 등 취약업종의 유상증자가 쏟아졌다. 쌍용건설(5476억 원),한진중공업(2000억 원), 현대상선(600억 원) 등이 비교적 큰 규모의 유상증자를 진행했다. 다만 상반기 STX조선해양(1조 6152억 원)과 같은 조 단위의 딜은 보기 힘들었다.

단일 거래로는 농협경제지주의 5668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가 가장 컸다. 누적 기준으로도 STX조선해양(1조 8079억 원), STX(6937억 원)에 이어 세 번째로 큰 딜이었다.

자본적정성 강화를 위한 금융지주사들의 유상증자도 잇따랐다. BS금융지주는 한국투자증권을 주관사로 삼아 5145억 원의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JB금융지주와 메리츠금융지주도 KB투자증권과 우리투자증권을 주관사로 선정, 각각 17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잠에서 깬 IPO, ECM 시장 확대 견인…쿠쿠전자·데브시스터즈 등 중대형 딜 속속 등장

IPO 시장은 모처럼 활기를 띠며 ECM 확대에 일조했다. 3분기 신규 상장한 기업은 총 15곳으로 거래 규모만 5987억 원에 달한다. 이는 상반기 IPO딜(8건, 3685억 원)의 2배에 육박하는 수치다. 누적 기준으로는 지난해 3682억 원(20건)에 비해 3배 이상 늘어난 9672억 원(23건)을 기록했다.

IPO 시장 확대를 이끈건 단연 쿠쿠전자다. 공모 규모 2548억 원으로 올 들어 성사된 IPO 딜 중 가장 컸다. 시장 반응도 좋았다. 수요예측 전부터 이미 투자자들의 물량 배정 요구가 빗발쳤을 뿐만 아니라 실제 수요예측에는 블랙록, 피델리티 등 세계 유명 투자 기관이 참여, 흥행을 거들었다. 이같은 열기는 청약 과정에서도 나타나 쿠쿠전자는 4조 4632억 원에 달하는 자금을 모으는 데 성공했다.

데브시스터즈도 분위기 반전을 주도했다. 공모 규모는 1431억 원으로 쿠쿠전자와 BGF리테일에 못미치지만 청약에는 이들과 같은 4조 원 규모의 증거금을 모았다. 이 밖에 3분기에만 총 13개의 코스닥 기업이 상장하면서 IPO 시장 부활을 거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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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EB 쏟아져도 ELB 발행 규모 '뚝'…BW 물량 작년 절반 수준

2014년 누적(1~3분기) 신주인수권부사채(BW)와 전환사채(CB), 교환사채(EB)를 합친 주식연계증권(ELB) 발행 규모는 총 2조 6043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4조 4049억 원)보다 절반 가까이 줄어든 수치다. 특히 3분기에는 1조 원의 ELB 딜이 성사됐지만 전체 시장 규모를 키우는 데는 역부족이었다.

CB발행은 ELB 중 압도적으로 많았다. 2014년 누적(1~3분기) 발행 규모가 2조 1075억 원으로 작년 1조 3216억 원 보다 1.5배 가까이 늘었다. 이 중 3분기(7월~9월)에만 7445억 원의 물량이 더해졌다. 3분기 단일 거래로는 2000억 원 규모의 두산건설 CB와 1500억 원 규모의 에이치라인해운 CB가 가장 컸다.

올 3분기 EB 시장은 발행 건수가 4건에 불과하지만 총 발행 규모는 3200억 원에 달했다. 한국가스공사의 3086억 원에 달하는 사모성 EB가 전체 발행 규모를 키운 덕분이다.

그러나 CB와 EB의 물량 공세에도 전체 ELB 시장을 키우지는 못했다. 작년 말 분리형 BW 발행 금리 조치로 인해 BW 발행 규모가 급감한 탓이다. 실제로 2014년 누적(1~3분기) BW 발행 규모는 1239억 원으로 지난해 같 은 기간(2588억 원) 보다 절반 가까이 감소했다. 단일 거래로도 현대부산신항만의 500억 원 규모의 BW가 가장 큰 딜이었다.

◇코스피 2000선 유지…대기업 블록딜 잇따라

2014년 누적(1분기~3분기) 블록딜 규모는 3조4768억 원에 달했다. 작년 같은 기간 2조 8339억 원 보다 6000억 원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상반기 1조 8302억 원에 그쳤지만 3분기(7~9월)에만 총 1조 6447억 원의 블록딜이 쏟아지면서 전체 시장 파이를 키웠다. 3분기 내내 코스피 지수가 2000선에서 지속되면서 대기업들의 블록딜 물량이 출회된 결과다.

3분기에만 총 8건의 블록딜이 쏟아진 가운데 기획재정부가 보유 중이던 IBK기업은행 주식 2800만 여주를 매각, 3600억 원의 자금을 확보한 것이 가장 컸다. 코스닥 카지노업체 파라다이스가 자사주 750만주(8.2%)를 블록세일 해 총 2858억 원을 현금화 했다.

이 밖에 네이버, 한전KPS, 금호타이어, LG유플러스 등이 블록딜을 추진, 1862억~2817억 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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