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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C건설, 수요예측 실패..'금리 욕심 과했나' 롯데·SK건설보다 낮아…600억 모집에 100억만 주문

정준화 기자공개 2014-10-17 10:50:08

이 기사는 2014년 10월 16일 17: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600억 원 규모의 KCC건설 회사채 수요예측이 흥행 실패로 끝났다. 최근 잇따른 A급 건설사의 발행 성공에 고무돼 이들보다 낮은 금리를 제시했으나 기관투자가들의 반응은 싸늘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이날 KCC건설이 기관투자가들을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실시한 결과 모집금액 600억 원 중 100억 원 주문만이 접수됐다. KCC건설은 2년물 100억 원과 3년물 500억 원으로 나눠 발행할 계획이었는데 2년물 100억 원만 주문이 들어왔다.

KCC건설의 수요예측 실패는 시장 컨센서스에 비해 너무 낮은 금리를 제시한 탓으로 해석된다. KCC건설은 2년물 금리를 개별민평에 0%p~0.7%p 가산한 수준으로, 3년물 금리를 개별민평에 0%p~0.5%p 가산한 수준으로 제시했다. 이를 적용한 2년물 금리 상단은 4.720%, 3년물 금리 상단은 4.935%다.

앞서 발행에 성공한 동일 신용등급(A) 롯데건설과 SK건설 보다도 낮은 수준의 금리다. SK건설의 경우 회사채 2년물을 4.8%, 3년물을 5.2%에 발행했다. 롯데건설은 3년물만 4.9%에 발행했다.

업계에서는 KCC건설이 앞서 회사채를 발행한 두 건설사보다 높은 수준의 금리를 제시했어야 했다고 보고 있다.

KCC건설은 두 건설사들과 같이 유효신용등급이 A로 같지만 신용평가사들간 등급에 대한 시각 차이가 존재하고 있다.

한국기업평가는 지난 4월 KCC건설의 신용등급을 A-로 강등했다. 지난해 1400억 원대 대규모 적자가 발생한데다 원가율 상승에 대한 부담이 존재한다는 이유에서였다. 마진율이 좋은 계열사 물량 감소 등도 등급 하락의 원인으로 작용했다.

하지만 한국신용평가와 NICE신용평가는 KCC건설이 최근 1000억 원대 유상증자를 진행하며 자기자본을 어느 정도 회복한데다 대주주인 KCC와 오너 일가의 지원의지가 강하다는 점을 들어 등급을 그대로 유지했다.

KCC건설이 이번 회사채 발행을 추진하며 한신평과 NICE신평에 등급 의뢰를 맡기며 유효신용등급을 A0로 회복했지만 KCC건설의 신용등급을 온전한 A0로 볼 지에 대한 시장 의견은 분분했다. KCC건설이 올 상반기 6억 원 순이익을 내며 흑자 전환에는 성공했지만 계열 발주 물량이 점점 줄고 있다. 주택경기 침체와 수주경쟁 심화로 민간·관급 공사의 채산성도 저하되고 있다는 우려의 시각도 존재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대규모 유상증자를 통한 대주주와 오너 일가의 지원의지를 확인했지만 사업 환경이 크게 달라진 것은 없는 상태인데 금리 욕심히 과했던 것 같다"고 지적했다.

한편 미배정이 발생한 3년물은 청약 시에도 주문이 들어오지 않을 경우 인수단인 산업은행이 전액 인수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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