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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원시스템즈, 포장재 몸집불리기 '명암' 포장재 기업 잇따라 인수...재무구조 부담 불가피

김선규 기자공개 2014-10-22 09:10:00

이 기사는 2014년 10월 20일 11: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동원시스템즈가 인수합병(M&A)에 나서면서 공격적 사업행보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동시다발적인 대규모 투자로 재무구조에 부담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동원시스템즈는 지난 17일 캔·유리병 포장재 제조업체인 '아르다 메탈 패키징 아메리칸 사모아(이하 아르다, ARDAGH METAL PACKAGING AMERICAN SAMOA)'를 276억 원에 인수했다고 밝혔다. 아르다는 미국계 기업으로 지난해 매출액 521억, 당기순이익은 40억 원을 기록한 포장재 생산 공급업체다.

아르다는 동원그룹이 2009년에 인수한 미국 참치캔 업체인 스타키스트에 포장재를 공급하고 있다. 스타키스트가 가파른 실적 상승세를 보이자 아르다를 인수해 포장재부터 캔 생산까지 제조과정을 수직계열화해 수익성을 높이겠다는 계산이다. 또한 이번 인수로 미국, 태평양 등 해외 포장재시장 공략에도 적극 나설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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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원시스템즈는 앞서 국내 포장용기업체 '테크팩솔루션' 지분 56%를 1400억 원에 인수했다. 테크팩솔루션은 용기제조기술을 기반으로 캔, 유리병, PET용기를 제조하는 기업으로 지난해 매출액 3500억, 영업이익 209억 원을 벌어들인 국내 1위 포장용기업체다.

동원시스템즈가 포장재 사업에 열을 올리고 있는 이유는 중장기적으로는 계열사를 중심으로 한 포장재 사업규모의 확대와 더불어 알미늄박, 연포장재 등의 제품포트폴리오 다변화와 경쟁력 제고를 통한 시너지 창출을 위해서다.

동원시스템즈는 2013년 1월 대한은박지를 합병한 이후 2014년 1월 한진피앤씨를 인수하면서 국내 종합포장 전문회사로 발판을 마련했다. 이어 테크팩솔루션을 인수함으로써 기존의 연포장재와 공관, 알루미늄 압연박에 이어 유리병, 알루미늄 캔, PET병 등 포장, 용기 및 소재 종합기업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으로 평가된다.

실제 지속적인 M&A로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대한 덕분에 동원그룹 내 포장재 물량을 점차 확대하고 있으며 네슬레, 빙그레 등 외부 공급도 넓혀가고 있다. 특히 그룹 내 주요 납품처인 동원F&B, 동원데어리푸드 등이 외형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고, 스타키스트 인수를 포함한 그룹의 외연 확장도 진행됨에 따라 그룹의 포장재 공급을 전담하고 있는 동원시스템즈의 성장성 제고에 긍정적인 요인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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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문제는 동시다발적으로 투자를 이어가면서 재무구조 훼손을 불러올 수 있다는 점이다.

현재 동원시스템즈의 부채비율과 차입금 의존도는 각각 100%, 30% 미만으로 안정적이다. 그러나 마냥 안심할 수 만은 없다. 테크팩솔루션과 아르다 인수에 필요한 자금은 줄잡아도 1680억 원에 이른다. 지난해 개별기준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이 200억 원 안팎이라는 점, 그리고 현금성자산이 126억 원에 불과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투자금 상당수는 차입에 의존해야 한다.

인수업체들의 부채도 동원시스템즈가 풀어야 할 숙제다. 인수한 기업들이 기존에 보유한 부채가 많아 재무제표상 부담되기 때문이다. 테크팩솔루션의 경우 지난해 부채비율은 204%로 이자비용만 120억 원이 소요됐다. 동원시스템즈의 연간 이자비용(90억 원)보다 많다. 아르다 또한 부채비율이 1038%로 부담스러운 수준이다.

더욱이 포장재 사업이 시장진입 장벽이 낮아 수요처에 대한 가격 교섭력이 제한적이고 수요의 변동성이 큰 편이기 때문에 영업수익성이 저하된다면 추가적인 재무부담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동원시스템즈는 2008년 이후 건설사업의 침체로 실적과 재무구조가 악화돼 2012년 부채비율이 330%까지 증가했다. 하지만 유상증자를 통해 풍부한 유동성을 확보한 대한은박지와 합병으로 500억 원의 현금성자산을 확보하면서 1800억 원 안팎이었던 순차입금도 2013년 말 644억 원으로 감소했다. 그러나 여전히 보유현금 대비 차입 비중이 비교적 높고, 지난 상반기 단기차입금이 다시 증가세로 돌아서면서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가 상승하기 시작했다.

동원시스템즈 측은 "재무건전성에 타격을 줄 정도는 아니다"라며 "부채비율 등이 소폭 늘어났지만 동종업계의 기업들과 비교했을 때 높다고 볼 수 없고 현금창출력을 감안하면 부담스럽지 않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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