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건설부문, 해외수주 급감 왜? 목표 18조 중 4.5조 그쳐...고수익 SOC사업 등 추가 수주 주력
김시목 기자공개 2014-10-24 09:02:00
이 기사는 2014년 10월 21일 16시3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국내 건설사 가운데 가장 많은 해외수주 실적을 올린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올해 들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수주 물량이 점차 늘어날 것이란 낙관적인 전망에도 불구 3분기까지 부진한 흐름이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21일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이달 19일 기준 해외 신규수주액이 4조 5000억 원가량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연초 제시했던 해외수주 목표(18조 1000억 원) 대비 30%에도 미치지 못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13조 원) 대비해도 턱없이 모자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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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의 해외수주 부진은 연중 지속되고 있다. 당초 삼성물산 측은 하반기에 수주 예정인 사업장들이 대거 몰린 탓에 점차 회복될 것이란 입장을 밝혀 왔다. 하지만 3분기가 지난 현재까지도 별다른 수주소식이 들리지 않고 있다.
삼성물산의 이 같은 부진은 타 업체의 해외수주 행진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삼성물산을 제외한 대형 건설사들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대부분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 대우건설, 대림산업 등 일부 건설사가 소폭 하회하긴 했지만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업계 일각에서는 여전히 목표 달성이 가능하단 전망을 내놓고 있다. 최근 1조 5000억 원 규모의 호주 '이스트웨스트링크(EWL)' 프로젝트 수주에 실패했지만, 수의계약 등을 통해 수주가 확실 시 되는 물량과 진행 중인 입찰규모(20조 원) 등을 감안하면 비관적인 상황이 아니라고 본 셈이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연 목표 대비 달성률이 현저히 떨어지지만 현재 수주 가시권에 있는 프로젝트들의 입찰이 대거 진행 중"이라며 "또 한편으로는 수익성이 의심되는 중동 물량 수주를 지양하고 있는 탓에 오히려 채산성 측면에서는 플러스(+) 요인이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물산은 과도한 출혈 경쟁으로 수익성이 낮은 중동 일감의 비중을 지속적으로 낮추고 있다. 삼성물산의 수주 부진이 지속된다고 하더라도 당장 우려될 만한 수준은 아니다. 삼성물산은 지난해 가장 많은 해외일감을 확보한 덕분에 올 상반기 기준 26조 원가량의 일감을 확보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물산 해외사업의 경우 사회간접시설(SOC)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는 탓에 (정부 발주)시간이 지연되는 경우가 자주 발생한다"며 "지연된 프로젝트의 경우 결국 내년에 확보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보면 큰 문제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3분기 호실적이 예상되고 있다. 호주 로이힐 프로젝트 등 대형 프로젝트의 매출 반영이 본격적으로 이뤄지면서 수익성도 호전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호남고속철도 담합과징금 반영으로 세전순이익은 변동성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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