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 수익성 개선 '구조조정 효과' 고마진 제품 집중, 영업조직 슬림화 등으로 영업이익 증가
김선규 기자공개 2014-10-27 09:20:00
이 기사는 2014년 10월 24일 11: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상의 선제적인 구조조정이 통했다. 소비둔화로 경쟁사들이 부진한 실적을 기록한 환경에서도 저수익 품목의 생산 중단과 조직 슬림화 덕분에 안정적인 실적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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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개별기준으로 대상의 올 상반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7830억, 64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1%, 16.6% 늘어났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494억 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보다 무려 80% 가까이 증가했다. 당기순이익만 놓고 보면 2011년 이후 최대 증가폭을 보였다.
이 같은 실적 호조는 식품사업부문의 강력한 구조조정과 옥수수 가격 하락 영향으로 풀이된다. 대상은 지주사 체제로 전환한 2005년 이후 식품사업부문에 대한 꾸준한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과점체제인 식품산업에서 수익성 위주로 경영전략을 전환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우선 제품 포트폴리오를 재조정했다. 고마진 제품군인 조미료와 장류 등을 집중 육성했다. 반면 적자품목은 자회사인 대상FNF로 이관했고, 14개의 저수익품목 생산을 중단했다. 동시에 비용절감을 위해 영업망을 통폐합했으며 유휴공장 매각, 인력도 감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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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연구원은 "대상은 2010년부터 식품부문의 SKU(Stock Keeping Unit, 상품 및 재고관리를 위한 최소 분류단위)정리 등 구조조정을 실시한 이후 신제품 출시를 크게 확대하기 보다는 핵심품목 위주의 영업을 강화해왔다"며 "덕분에 소비시장 둔화에도 경쟁사에 비해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고 말했다.
이 같은 구조조정은 초기 매출감소가 불가피했다. 하지만 2010년부터 체질 개선 효과가 나타났다. 2010년 1조2024억 원이었던 매출이 지난해 말 30% 증가한 1조5703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더욱 큰 폭으로 증가했다. 2010년 556억 원에서 지난해 말 1181억 원으로 1124% 늘어났다. 3년 만에 2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국제 곡물 시장에서 옥수수 가격이 하락하면서 소재사업부문에서도 실적이 개선됐다. 옥수수는 소재사업의 주력제품인 전분당의 원료로 대상의 전체 원재료 구입액 중 65% 이상을 차지한다. 상반기에만 950억 원 가량을 옥수수 매입에 투자할 정도다. 옥수수 가격 변동에 따라 소재부문의 마진율과 대상 전체의 이익률이 크게 달라지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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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하반기까지만 하더라도 옥수수 가격은 옥수수 최대 생산국인 미국의 극심한 가뭄 탓에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하지만 남미의 공급확대와 중국의 수입 둔화로 옥수수가격은 하향곡선을 그렸다. 대상은 지난해 상반기부터 남미산 구매 비중을 확대하는 등 수입처 다변화를 통해 구입 원가 부담을 완화했다.
덕분에 소재부문의 원가율이 큰 폭으로 하락,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 2012년 말 7.3%였던 소재부문의 영업이익률은 올 상반기 12.5%로 급증했다.
업계 관계자는 "소재부문은 진입장벽이 높고 업체별로 안정적인 판매선 확보한 덕분에 매출 변동이 심하지 않지만 국제 곡물 가격에 따라 이익이 크게 변한다"며 "대상의 경우 해외거래처 확대와 매입처 다변화를 통해 원가변동 리스크를 완화해 높은 수익성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익성이 개선되자 현금창출력도 증가했다. 2011년 말 503억 원이었던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지난해 말 1457억 원으로 대폭 증가했다. 보수적인 비용 집행과 차입금을 낮춘 덕분에 1000억 원에 가까운 자금을 내부 유보하면서 재무건전성도 개선됐다.
향후에도 꾸준한 외형확대와 수익성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가져가는 동시에 보수적인 투자와 비용절감을 유지할 것으로 보여 재무구조 개선추세가 지속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수익성 개선추세가 지속되면서 영업현금흐름을 통해 투자자금과 금융비용을 충당하고도 매년 잉여현금을 창출하는 선순환 기조를 보이고 있는 점이 긍정적"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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