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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캐피탈, '흡수합병' 티모스 회수 플랜 가동 존속법인 아이티엠반도체, 2016년 상장 추진…3년내 엑시트 기대

김세연 기자공개 2014-11-03 08:22:45

이 기사는 2014년 10월 30일 14시2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터치스크린 제조기업 티모스에 투자했던 벤처캐피탈들의 회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티모스가 흡수 합병되며 상장을 통한 투자금 회수 윤곽이 마련됐기 때문이다.

서울전자통신은 최근 계열사인 전자부품업체 아이티엠반도체(존속회사)와 티모스(피합병회사)간 흡수 합병을 결정했다. 합병비율은 1대 0.0248580이다. 합병기일은 오는 12월 24일이다.

서울전자통신은 티모스의 최대주주로 최근 175억 원을 출자키로 하며 보유 지분율을 78.20%에서 82.16%로 끌어올렸다.

존속법인인 아이티엠반도체 역시 지난 2012년 서울전자통신 대표이사 김광수 회장이 최대주주인 나이스홀딩스의 계열사다. 아이티엠반도체에 대한 나이스홀딩스의 지분율은 60.3%에 달한다.

이번 합병은 해외사업 강화 및 경영 합리화 추진에 따른 계열사간 사업 시너지를 기대하며 이뤄졌다. 업황 부진에 빠진 티모스의 합병을 통해 계열간 내실을 강화하고 향후 아이티엠반도처의 배터리 팩 사업부문과 패널 모듈화의 사업 역량을 강화하겠다는 복안이다.

양사간 합병에 따라 이전 티모스에 투자했던 벤처캐피탈은 상장을 통한 본격적인 투자금 회수 방안을 검토하게 됐다. 지난해 8월 티모스의 유상증자에 참여한 이후 1년만에 엑시트 플랜을 마련할 수 있게 됐다.

파트너스벤처캐피탈은 지난해 '파트너스3호 동반성장사모투자전문회사'를 통해 30억 원을 투자해 티모스 우선주 100만 주를 보유했다. 엠벤처투자와 HB인베스트먼트, 아주IB투자, 산업은행 역시 조합과 본 계정을 통해 각각 20억 원어치씩 티모스의 우선주를 인수했다. 지앤텍벤처투자는 '지앤텍2호벤처투자조합'을 통해 10억 원을 투자하며 33만 3333주의 우선주를 확보했다. 주당 인수가격은 3000원(액면가 500원)이다.

투자에 나섰던 벤처캐피탈들은 합병발표이후 지난 29일 대주주인 서울전자통신과 풋백 옵션 계약을 체결했다. 보유중이던 우선주 399만 9997주는 보통주 2399만 9982주로 전부 전환했다.

우선주를 보유하면서 합병을 승인할 수도 있지만 아이티엠반도체의 경우, 정관상 우선주 관련 규정이 없고 상장을 앞둔 상황에서 부채로 인식되는 우선주 대신 보통주 전환을 합병 전제조건으로 요구했기 때문이다.

벤처캐피탈들은 존속기업인 아이티엠반도체가 늦어도 오는 2016년까지 코스닥 시장 상장에 나서고 있어 합병에 따른 빠른 투자금 회수 전략을 세운다는 전략이다.

투자에 나섰던 벤처캐피탈 관계자는 "투자기업인 티모스가 흡수 합병된 후 2년 내 아이티엠반도체의 기업공개(IPO)가 이어질 경우, 예상보다 일찍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을 것"이라며 "최근 활성화되고 있는 스팩을 통한 상장이 이뤄질 경우, 짧은 투자기간 대비 높은 내부수익률(IRR)도 기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다른 관계자 역시 "티모스 합병을 통해 회수 시점이 앞당겨져 일부에서 검토했던 구주 매각 가능성은 사라졌다"며 "배터리 팩과 패널모듈 사업의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상장 시점 이후 높은 밸류에이션을 통한 엑시트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아이티엠반도체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은 전년대비 45.5% 늘어난 1163억 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427.8%, 1265.4% 급증한 62억 원, 45억 원을 달성했다.

한편, 아이티엠반도체는 합병을 앞두고 재무구조 개선 등을 위해 지주회사인 나이스홀딩스 등이 참여하는 200억 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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