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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캐피탈, 다음-카카오 흡수합병 '환영' 투자금 회수 발판 마련돼…흡수합병가격도 기대 수익 충족

이윤정 기자공개 2014-05-27 09:39:14

이 기사는 2014년 05월 26일 17: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카카오에 투자한 벤처캐피탈들이 카카오와 다음커뮤니케이션(이하 다음)의 흡수합병 소식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다음과의 흡수합병으로 당초 계획했던 증시 직상장 계획은 무산됐지만 우회상장을 통해 회수 발판이 조기에 마련됐기 때문이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파트너스, SV인베스트먼트, 대성창업투자, 메가인베스트먼트, DSC인베스트먼트, IBK캐피탈, KT캐피탈 등이 카카오에 투자했다. 2011년부터 2013년까지 벤처캐피탈들의 지분 인수가 진행된 가운데 인수 가격은 주당 1만~5만 원에서 이뤄졌다.

대다수 벤처캐피탈은 카카오의 직상장을 투자 포인트로 보고 투자를 단행한 상황이다.

A 벤처캐피탈 관계자는 "작년 해외 기관과의 합병설도 있었지만 사실 국내 기관과 합병이 이뤄질 줄은 몰랐다"며 "엑시트(투자 회수) 수단으로 증시 직상장에 높은 비중을 두고 투자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B 벤처캐피탈 관계자도 "투자 당시 카카오가 공모 절차를 밟고 있지 않았지만 카카오라면 충분히 직상장이 가능하다는 판단에 따라 투자를 결정했다"고 전했다.

비록 카카오가 투자기관들의 예상을 벗어난 흡수합병을 통한 우회상장 카드를 꺼내 들었지만 회수와 수익 실현 측면에서 투자기관들로부터 만족스럽다는 반응을 얻고 있다.

흡수합병 가격이 벤처캐피탈들의 투자 단가를 크게 상회하고 있다. 합병기준가격은 카카오가 주당 11만 3429원으로 산정됐다. 이는 벤처캐피탈들의 투자 단가 대비 2~10배를 넘어서는 가격이다.

무엇보다 투자기관들이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부분은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는 발판이 빠르게 만들어졌다는 점이다.

C 벤처캐피탈 관계자는 "직상장의 경우 추진 단계서부터 완료까지 시간과 노력이 많이 든다"며 "흡수합병을 통한 우회상장은 상대적으로 간소하고 시간을 크게 단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카카오의 합병 단가는 기대했던 투자 수익 수준을 만족시켜주고 있어 투자기관 입장에서 환영 할 만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다른 벤처캐피탈 관계자도 "직상장 가능성을 높게 보고 들어간 투자자 입장에서 예상했던 것보다 엑시트(회수) 여건이 조기에 조성됐다"며 "합병 이후 주가 추이를 봐야겠지만 당초 계획했던 것 보다 회수 시점이 앞당겨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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