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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KL, 신성장동력 펀드 첫 엑시트 눈앞 정금-산은 통합 전 모범 투자회수 사례될 듯

김일문 기자공개 2014-11-11 13:16:23

이 기사는 2014년 11월 04일 11: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모투자펀드 운용사 JKL파트너스가 한국정수공업 매각을 사실상 마무리 지으며 다시 한번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정책금융공사가 출자한 신성장동력 펀드의 1호 투자회수(엑시트) 사례로 부각되면서 운용 성과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질 전망이다.

정책금융공사는 지난 2010년 약정 총액 1조 5000억 원의 펀드를 조성해 15곳의 운용사에 출자했다. 당시 정책금융공사는 녹색·에너지산업 등 신성장동력산업을 육성하고, 견실한 중견 기업의 발전을 지원하기 위해 일괄공모 방식으로 이들 운용사에 출자금을 나눠줬다.

JKL파트너스는 산은캐피탈과 공동GP를 구성, 정책금융공사로부터 받은 1000억 원을 앵커 출자금으로 과학기술인공제회, 군인공제회 등을 추가 출자자로 모집, 총 1600억 원 규모(납입금액 1520억 원)의 펀드를 조성했다. 프로젝트펀드만을 설립했던 JKL파트너스에는 첫 번째 블라인드 펀드였다.

JKL파트너스는 이 돈으로 총 3곳의 회사에 투자했다. 640억 원을 들여 한국정수공업 경영권을 인수했고, 500억 원은 팜스코 보통주와 교환사채를, 나머지 350억 원 가량은 베이직하우스 홍콩법인(TBH Global Ltd) 보통주에 각각 투자했다.

펀드 조성 당시 엑시트 기한은 오는 2016년 12월까지였다. 올해를 기준으로 펀드 만기까지 향후 2년 정도의 엑시트 여유가 남아있는 셈이다.

하지만 JKL파트너스는 적정한 시점에 투자 회수가 더 중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포트폴리오 자산에 대한 적극적인 엑시트 작업에 나섰다. 첫 번째 엑시트 대상은 팜스코였다.

2011년 5월 500억 원을 들여 팜스코 신주와 교환사채를 인수한 JKL파트너스는 작년 12월 팜스코 보통주 지분을 모두 정리했고, 올해 3월과 10월 두 차례에 걸쳐 4분의 3 가량을 매각했다. 투자 당시 대비 팜스코 주가가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JKL파트너스는 보통주와 EB 매각을 통해 상당한 수익을 달성할 수 있었다.

JL파트너스는 또 지난 9월에는 TBH Global Ltd 지분을 어피너티와 골드만삭스PIA에 모두 처분했다. 투자 당시 엑시트 방안으로 홍콩 증시의 기업공개(IPO)를 염두에 뒀으나 상장 차질이 불가피해지자 미리 걸어두었던 풋옵션(주당 인수가격+연 복리 8%) 가격에 엑시트를 결정했다.

마지막 포트폴리오였던 한국정수공업도 휴비스와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하고, 내부 수익률 약 15% 수준의 가격으로 매각이 확실시 되면서 3개 투자 자산에 대한 엑시트 작업이 순조롭게 끝날 것으로 보인다. 아직 팜스코 교환사채 일부가 남아있긴 하지만 이 역시 조만간 모두 매각할 예정이어서 펀드 청산에는 큰 문제가 없는 상황이다.

JKL파트너스 관계자는 "펀드 만기까지 약 2년 정도가 남은 상황이지만 수익에 욕심을 부리기보다는 적정한 시점에 회수에 나서는 것이 더 낫다는 판단에 따라 엑시트를 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JKL파트너스의 이번 블라인드펀드 투자 회수는 같은 시기에 정책금융공사로부터 신성장동력펀드를 출자받은 다른 운용사들에게 귀감이 될 전망이다. 신성장동력펀드를 조성한 15곳 가운데 엑시트를 완료한 운용사는 아직 없는 상태다.

PE업계 관계자는 "JKL파트너스의 행보는 투자만큼 회수도 중요하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일깨워준 사례"라며 "과거에 출자한 펀드가 좋은 실적을 냈다는 것은 산업은행과의 통합을 앞두고 있는 정책금융공사에게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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