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칠성음료, 다 잘나가는데...'주스'는? [Company Watch]제품별 매출 희비 교차..'웰빙 트렌드·시장 다각화' 직격탄
이 기사는 2014년 11월 05일 08: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음료 업계 1위 롯데칠성음료의 주스 매출액이 시장규모 축소와 웰빙 트렌드에 직격탄을 맞아 감소세로 돌아섰다. 각종 프리미엄 주스가 잇따라 출시되면서 기존 주스제품에 대한 수요가 이탈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롯데칠성음료 주스 제품의 지난 상반기 매출액은 1288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8.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스 매출의 감소세는 지난해부터 이어져 왔다. 2013년 말 기준 주스 제품 매출액은 2674억 원으로 2012년 대비 4% 줄어들었다.
롯데칠성음료는 1983년 델몬트사와 제휴한 이래 국내 주스시장에서 점유율 1위의 지위를 유지해 왔다. 롯데칠성음료가 배출한 히트제품만 해도 '쌕쌕', '사각사각', '모메존메실', '망고' 등 다수에 이른다. 최근 경쟁업체들이 무첨가·냉장유통 등을 슬로건으로 내세운 각종 프리미엄 착즙 주스 등을 출시하며 주스 시장을 점차 다변화 시켜 기존 주스제품에 대한 수요가 일부 이탈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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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이는 매출 현황에서 확인해볼 수 있다. 주스 제품의 매출 감소는 주로 내수시장에서 나타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2013년 주스 제품의 수출 매출액은 246억 원으로 2011년 191억 원에 비해 오히려 30% 가까이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내수 시장 매출액은 2694억 원(2011년)에서 2428억 원(2013년)으로 10% 감소했다.
올 상반기 상황도 다르지 않다. 2014년 상반기 주스 제품 수출 매출액은 147억 원으로 148억 원을 기록한 2013년 상반기 매출과 비교해 큰 변화가 없다. 그러나 같은 기간 내수 시장 매출액은 1262억 원(2013년 상반기)에서 1141억 원(2014년 상반기)로 9.6% 줄었다. 즉 내수 시장의 트렌드 변화와 부진이 주스 매출 감소에 직접적인 요인을 작용하고 있는 셈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주스 제품의 매출기여도도 점차 하락하고 있다. 롯데칠성음료의 사업 부문(주류 사업 부문 제외) 가운데 탄산음료와 주스 부문은 2014년 반기 별도 기준으로 각각 3062억 원(29.3%), 1288억 원(12.3%)의 매출을 기록했다. 두 사업 부문은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41.6%에 달할 정도로 중요성이 큰 사업이다. 주스 제품 매출은 탄산음료 매출에 이어 두번째 크다.
탄산음료 제품의 매출이 차지하는 비율은 평균 30%대로 매년 유사한 수준이지만, 주스 제품 매출 비중은 해를 거듭할 수록 쪼그라들고 있다. 2011년 전체의 18.4%를 이끌었으나, 이듬해는 14.6%로 하락했다. 2013년에는 13.2%로, 올 상반기에는 12.3%까지 감소한 모습이다.
매출 부진은 주스 시장 규모의 감소와도 무관치 않다. 롯데칠성음료는 사업보고서를 통해 "국내 주스 시장의 경우는 차 음료와 기타 음료 등 대체 음료의 성장에 따른 소비자들의 수요 이동으로 인해 2004년을 정점으로 시장 규모가 지속적으로 축소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식품산업통계정보의 품목별 소매점 매출액 통계 자료에 따르면, 2012년부터 기존 주스 음료(과채음료)의 국내 소매점 매출액은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추세다.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2012년 과채음료의 국내 소매점 매출은 9093억 원이었으나, 2013년엔 8129억 원으로 감소했다. 또한 2013년 상반기 4020억 원 규모였던 주스 시장은 올 상반기 3777억 원으로 줄어든 모습이다.
즉 일반 주스 제품에 편중된 사업 포트폴리오와 지속적으로 규모가 줄고 있는 시장 상황과 맞물려 주스 매출이 감소하고 있는 것이다.
롯데칠성음료는 시장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주스제품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힘쓰겠다는 입장이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다양한 과일을 섞어서 만드는 혼합과일음료 등으로 주스 제품의 저변을 확대하고 있다"며 착즙 주스 시장의 진출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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