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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조선호텔, 적자부담 안고 '면세사업 사수' 3분기 119억 영업적자...향후 2년간 적자 감안해도 '되는 사업'평가

장소희 기자공개 2014-11-20 09:45:00

이 기사는 2014년 11월 17일 11:5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세계조선호텔이 지난 상반기에 이어 영업적자를 벗어나지 못했다. 올해 개장한 김해면세점 사업 부담이 이어진 까닭이다. 내후년에나 손익분기점을 넘길 것으로 관측되지만 면세사업의 성장가능성에 베팅하며 당분간 적자를 감수할 것으로 보인다.

1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신세계조선호텔은 지난 3분기 119억 원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2932억 원을 나타내며 지난해 같은 기간(2310억 원)보다 27% 늘었다.

신세계조선호텔의 매출액과 영업적자에 영향을 준 사업부문은 다름 아닌 면세사업이다. 올해 4월 영업을 시작한 김해공항면세점 덕에 매출액이 크게 늘었지만 임차료 부담 때문에 영업적자를 내는데도 영향을 미쳤다.

신세계조선호텔 사업별 매출

지난 상반기 1047억 원 매출을 기록한 면세사업은 3분기에 그 규모를 더 키웠다. 1694억 원 매출을 기록하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신세계조선호텔 관계자는 "서울을 찾는 해외 관광객들이 김해공항을 거쳐 부산과 제주 등지로 발을 넓히고 있어 면세점 매출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며 "개점 반년 동안 자리를 잡은 개념이라면 내년에 본격적으로 매출이 발생하고 2016년에 매장확장이 이뤄지면 또 한단계 성장이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제는 김해공항에 입점하며 치르는 임대료가 여전히 부담이라는 것이다. 면세사업의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증가하지 않는 이상 임대료 부담을 상쇄하기 어려워 앞으로 최소 2년 간은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관측된다.

신세계면세점은 지난 상반기 사상 첫 영업적자를 기록하며 높은 임차료 부담에 대한 우려가 현실로 이어졌다. 그 부담은 3분기에도 피할 수 없었다. 신세계면세점은 지난해 7월 김해공항 면세점 국제선 2층 DF1구역 651㎡(약 197평)에서 5년간 향수와 화장품 등을 판매하며 연간 임대료 641억 원을 지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신세계조선호텔은 641억 원의 임대료가 면세시장에 입성하기 위해 치러야 할 어쩔 수 없는 부분으로 인식하고 있다. 후발주자로 사업에 뛰어들었기 때문에 최소 3년 동안은 적자를 감수하고 사업 경력을 쌓겠다는 계획이다.

내년 초로 다가온 인천공항 면세점 입찰 등 향후 신규 입찰에도 적극적으로 임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중국인 관광객 등 해외 여행객 급증으로 면세점사업이 가파른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어 성장 정체에 빠진 신세계그룹이 면세사업에 힘을 실어주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면세점업계 관계자는 "김해공항점 운영으로 사업 기초를 닦고 있는 셈이지만 유통강자인 신세계가 면세사업 노하우를 쌓는 것은 시간문제고 관건은 결국 입점"이라며 "적자상태로 사업을 몇 년간 이어가더라도 추가 출점으로 규모의 경제를 이룰 수 있다면 면세사업이 캐시카우가 될 수 있다는 계산이 깔린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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