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종합에너지 매각, 7전8기 끝 성사 배경은 지역난방공사·GS에너지, 한 발씩 양보… 매각 예정가 재산정, 입찰가 상향
이 기사는 2014년 11월 21일 15:2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지역난방공사가 7차례나 실패했던 인천종합에너지 매각 성공을 눈 앞에 두게 됐다. 매각 측이 낙찰자 선정을 위해 매각 '예정가격'을 재산정하고,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GS에너지는 종전에 비해 입찰가를 상향하는 등 거래 쌍방이 한 발씩 양보해 딜 성사가 이뤄진 것으로 관측된다.
21일 지역난방공사는 전날 진행된 인천종합에너지 매각 본입찰에 대한 개찰 절차를 진행해 GS에너지를 낙찰자로 선정했다. GS에너지는 인천종합에너지 지분 50%를 740억 원에 인수하겠다고 제안해 우선협상대상자 자격을 손에 넣었다.
지역난방공사는 이명박 정부의 '공공기관 선진화 계획'에 따라 지난 2010년부터 현재까지 총 7차례에 걸쳐 인천종합에너지 민영화를 추진했으나 번번이 실패했다. 올해 들어서만 공개매각 두 번, 수의계약 한 차례 등 총 세 번이나 매각 작업을 진행했지만 결실을 맺지 못했다. 공개매각에선 응찰자 부족으로 국가계약법상 '유효경쟁 불성립'을 이유로 유찰됐고, 수의계약에선 거래가격에 대한 이견으로 매각이 무산됐다.
공기업인 지역난방공사는 인천종합에너지 지분 매각을 진행함에 있어 국가계약법에 따라 매각 '예정가격'을 미리 정해두고 협상에 임해야 한다. 따라서 인수후보가 이 '예정가격'을 밑도는 입찰가를 제시할 경우, 지역난방공사 입장에선 더 이상 매각 절차를 진행할 수 없는 한계가 있다.
7차례 매각에 실패한 이후 지역난방공사는 내부 논의를 통해 '예정가격'을 재산정하기로 결정했다. 당분간 국내 전력 시장이 악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이런 흐름에 따라 인천종합에너지가 올해 다시 적자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다는 점 등을 반영해 매각 예정가격을 새로 산정했다는 후문이다. 인천종합에너지가 3332억 원에 달하는 부채를 갖고 있어 재무구조가 좋지 못하다는 점 역시 고려됐다.
지난 7월 지역난방공사와 인천종합에너지 인수를 위해 수의시담을 진행했던 GS에너지도 한 발 양보했다. GS에너지는 인천종합에너지의 단독가치 보다는 GS파워, 청라에너지 등 그룹 내 에너지 관련 계열사들과의 시너지 효과를 고려해 지난 입찰시 제시했던 가격보다 상향된 입찰가를 제시해 이번에 낙찰자로 선정되는데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GS에너지가 인천종합에너지 인수에 성공할 경우 그룹 내 다른 에너지 관련 계열사들과의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어 인천종합에너지의 재무구조 개선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역난방공사와 GS에너지가 거래조건에 합의함에 따라 이제 공은 삼천리에 넘어가게 됐다. 삼천리는 인천종합에너지 지분 20%를 보유한 3대 주주로서, 지역난방공사 매각 지분에 대한 우선매수권을 보유하고 있다. 합자투자계약에 따라 삼천리는 GS에너지와 동일한 조건으로 60일 이내에 우선매수권을 행사할 수 있다.
지역난방공사는 조만간 삼천리에 거래 조건을 통보한 뒤 우선매수권 행사 여부를 질의할 예정이다. 만약 삼천리가 우선매수권 행사를 포기할 경우 지역난방공사와 GS에너지는 다음 달 본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거래 종결은 내년 2월 말쯤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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