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비스테온, 공조사업 통폐합 '통매각 효과' 최대주주 美비스테온, 수년간 구조조정·지분 공개매수 등 추진
권일운 기자공개 2014-11-25 13:56:00
이 기사는 2014년 11월 24일 15시2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모펀드(PEF) 한앤컴퍼니가 인수키로 한 한라비스테온공조는 최근 수년간 모회사 비스테온의 공조 사업을 통폐합해 시가총액 5조 원 짜리로 성장했다. 한라비스테온공조의 전신인 한라공조는 공조사업 통폐합에 앞서 의사결정의 효율성을 위해 잔여지분 공개매수를 통한 자진상장폐지를 추진한 적도 있다.지분 공개매수는 불발로 돌아갔지만, 비스테온은 한라공조를 정점으로 한 공조사업 통폐합 시도를 계속했다. 공조사업은 비스테온의 전체 자산이나 매출의 30%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큰 사업이었다. 결과론적으로 한앤컴퍼니 입장에서는 한라비스테온공조라는 개별 회사를 인수해 해당 분야 세계 2위에 해당하는 비스테온의 공조사업 전체를 얻게 됐다.
한라공조의 지분 70%를 갖고 있던 비스테온은 지난 2012년 7월 한라공조를 100% 자회사로 편입하기 위해 잔여지분 30%에 대한 공개매수를 추진했다. 한국을 자동차 공조 부문의 글로벌 허브로 육성하겠다는 계획 아래 '주포'가 될 한라공조의 의사결정 효율을 극대화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이었다.
비스테온의 공개매수 시도는 무위에 그쳤다. 비스테온은 30%의 지분을 주당 2만 8500원씩 총 9131억 원에 사들이기로 했지만, 한라공조 지분을 10% 가까이 보유하고 있던 국민연금이 반대 의사를 밝힌 게 결정적 이유로 작용했다. 국민연금은 당시 비스테온이 제시한 가격보다 30% 이상 높은 주당 3만 5000원이 한라공조의 적정 가치라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공개매수에는 실패했지만, 비스테온은 한라공조를 중심으로 한 공조사업 구조조정 작업을 계속했다. 이같은 시도는 지난 2013년 한라공조가 4300억 원에 비스테온의 공조사업부 전체와 연구개발(R&D) 센터를 인수한 뒤 사명을 한라비스테온공조로 바꾸면서 완료됐다. 이로써 비스테온의 모든 공조사업은 한라비스테온공조 산하에 편입됐다.
비스테온의 이같은 행보는 여러 자회사들 중 수익성 측면에서 독보적인 지위를 차지하고 있는 한라공조 산하에 실적이 들쭉날쭉한 공조관련 계열사들을 편입시켜 경영 효율을 극대화하려는 의도가 반영됐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경영난에 시달리던 비스테온이 꾸준히 매각설이 제기되던 공조사업을 손쉽게 매각할 수 있도록 '교통정리'를 하는 효과를 냈다.
비스테온의 모든 공조사업을 이관받은 한라비스테온공조의 몸집은 크게 불어났다. 2012년 말 연결 기준 2조 2362억 원이었던 자산은 올해 3분기 말 기준으로 3조 원을 넘어섰고, 3조 6351억 원이던 매출액은 지난해 5조 원을 넘어섰다. 3425억 원 수준이던 법인세차감전순이익은 4000억 원에 육박하는 수준까지 늘어났다.
한라비스테온공조의 공조사업 통폐합은 기업가치 측면에서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2012년 공개매수 시도 당시 제시한 가격을 기준으로 한 한라비스테온공조 지분 100%의 가치는 3조 427억 원이었다. 이후 비스테온의 주가는 꾸준히 올라 지난 8월에는 시가총액이 6조 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한앤컴퍼니의 한라비스테온공조 지분 70% 인수 가격이나 프리미엄 적용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알려진 바가 없다. 하지만 지난 21일 종가(주당 4만 7500원)를 기준으로 한 한라비스테온공조 지분 70%의 3조 5500억 원에 달한다. 공개매수 시도 당시 적용한 가격보다도 67.7% 높은 가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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