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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K연금보험 존재감 '쑥쑥'…1년만에 적립금 3배 늘어 퇴직연금 적립금 1600억원 돌파…"IRP 타깃 마케팅 덕분"

최은진 기자공개 2014-12-01 17:33:40

이 기사는 2014년 11월 25일 08: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 2010년 출범한 국내 유일의 연금전문 보험회사 IBK연금보험이 퇴직연금 시장에 본격 진출한지 1년만에 적립금 규모를 3배 이상 늘리며 업계의 눈길을 끌고 있다. 퇴직연금 영업통인 임원을 영입하면서 지난해 조직체계를 강화했고, 최근에는 대형법인의 퇴직연금 사업자 선정에도 적극 참여하며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이에 500억 원에 불과했던 퇴직연금 적립금은 1600억 원 이상으로 확대되며, 기존 사업자들을 맹렬히 추격하는 모습이다.

2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IBK연금보험의 지난달 말 기준 전체 퇴직연금 적립금 규모는 1610억 원으로 집계됐다. 제도별로는 확정급여형(DB)이 489억 원, 확정기여형(DC)이 239억 원, 개인형퇴직연금(IRP) 적립금이 882억 원이다.

전체 46개 사업자 중에서는 38위, 19개 보험업 사업자 중에서는 15위 수준이다. 퇴직연금 시장 점유율은 0.2%로, 여전히 하위 사업자에 머물러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1년 전인 지난해 3분기 IBK연금보험의 퇴직연금 실적이 501억 원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했을 때,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IBK연금보험은 지난해 퇴직연금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겠다고 밝히면서 조직 체계를 정비했다. 퇴직연금 조직을 기존 '사업단'에서 '본부'로 승격시키고, 수장 자리에는 SK생명보험과 미래에셋생명에서 임원을 지낸 퇴직연금 전문가 한영우 본부장을 영입했다. 한영우 본부장은 관리보다는 영업 쪽에 초점을 맞춰 성과를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IBK연금보험 관계자는 "한영우 상무가 들어온 이후 조직 분위기가 영업에 보다 더 적극적인 분위기로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IBK연금보험의 실적을 끌어올린 1등 공신은 바로 IRP였다. 지난해 말부터 올해 중순까지 대기업과 금융회사들의 구조조정이 진행되면서 명예퇴직이 빈번하게 발생했다. IBK연금보험은 이를 타깃으로 삼고 적극 공략, 씨티은행·ING생명 등의 자금을 대거 빨아들였다. 이에 올해들어 벌써 500억 원이 넘는 IRP적립금을 유치했다.

이와 함께 대기업 마케팅에도 적극 나섰다. 한영우 본부장의 영업력을 바탕으로 KT를 비롯한 계열사, 포스코 계열사 등을 공략해 신규 및 추가 사업자로 선정되는 쾌거를 이뤘다. 또 최근 진행된 한국전력 퇴직연금 사업자에도 선정 돼, 40여 명의 가입자를 유치하며 나름 선방한 결과를 낳았다.

IBK연금보험의 퇴직연금 인력은 영업과 지원팀을 모두 합쳐 총 11명으로, 타 사업자 대비 굉장히 미미한 수준이다. 그러나 국책은행인 IBK기업은행이 100% 출자해 만든 국내 유일의 연금보험 전문회사라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워 기업과 가입자들을 공략하고 있다. 연금사업을 위한 안정적인 기반을 갖고 있다는 점과 연금에 특화된 보험사이기 때문에 꾸준하게 사업을 펼쳐나갈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가입자들의 신뢰를 얻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타 사업자 대비 높은 금리를 제공하고 있다는 점도 경쟁력으로 꼽힌다. 지난 5월 IRP 적립금 유치를 위한 마케팅에 나섰을 때는 타 사업자 대비 0.4~0.5%p 높은 금리를 제공해 경쟁 우위를 확보했다. 또 이번 한국전력 퇴직연금 유치전에서는 가장 높은 금리를 내세워 가입자 유치 몰이에 나섰다. 당시 IBK연금보험이 제시한 2년만기 원리금 보장상품의 금리는 3.51%로, 타 사업자 대비 0.05%p가량 높았다.

IBK연금보험은 향후 퇴직연금 시장의 점유율을 더욱 확대하기 위해 인력채용 등에도 적극 나설 방침이다. 현재 11명의 인력으로 대기업과 중소기업 등을 관리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판단에서다. 더구나 영업인력이 6명에 불과하기 때문에 신규 기업 영업에 나서기 어렵다는 점도 문제시 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내년부터는 중소기업 영업에 역량을 보다 더 집중할 계획이다. 이를 두고 영업 전략을 어떻게 펼쳐나갈지 등에 대해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IBK연금보험 관계자는 "연금에 특화된 보험사이기 때문에 퇴직연금 마케팅은 IBK연금보험의 정체성 그 자체다"며 "앞으로 퇴직연금 시장에서 존재감을 더 키울 수 있도록 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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