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스테온, 한라비스테온공조 배당금만 4200억 빼가 [Company Watch]지난해 현금배당성향 61.9%로 껑충
양정우 기자공개 2014-11-26 09:25:00
이 기사는 2014년 11월 25일 14시0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라비스테온공조의 대주주인 미국 비스테온(Visteon Corp)이 현금 배당만으로 4200억 원 이상을 회수한 걸로 나타났다. 한앤컴퍼니가 한라비스테온공조 인수에 성공할 경우 매각 차익까지 합하면 수 조원 규모의 수익을 거둘 걸로 파악된다.2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1999년부터 2013년까지 한라비스테온공조는 총 6125억 원의 현금 배당을 실시했다. 이중 약 4269억 원이 비스테온 측의 몫이었다.
현재 한라비스테온공조의 최대주주는 VIHI(Visteon International Holdings, Inc.)로 지분 69.99%를 들고 있다. VIHI는 비스테온이 지분 100%를 확보한 계열사다. 비스테온 측은 1999년 한 해(지분율 34.99%)를 제외하고는 계속해서 70% 수준의 지분을 보유해왔다.
비스테온은 지난 1999년 1월 경영난에 빠진 한라그룹 계열사 만도기계에서 한라공조 지분 34.99%를 약 990억 원에 매입했다. 본래 한라공조는 만도기계와 미국 포드자동차가 50대50으로 출자해 설립한 회사다. 1996년 기업공개(IPO)를 거치면서 양 사가 지분을 약 35%씩 보유해왔다. 이후 비스테온은 2000년 3월 포드의 보유분(지분율 34.99%)까지 모두 인수했다. 이 때까지만 해도 비스테온은 포드 계열사였으나, 같은 해 6월 포드 그룹에서 분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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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스테온이 한라공조에 투자한 금액은 약 2200억 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비스테온은 포드가 보유했던 주식 373만 6000주를 약 1216억 원에 넘겨받았다. 여기에 만도기계에 지불한 지분 매입금 990억 원을 합한 액수다. 배당금만으로도 투자금의 두 배가량을 회수한 셈이다.
드라마틱하게 상승한 현금배당성향도 눈에 띈다. 비스테온이 한라공조를 인수한 2000년 대 초반 현금배당성향은 10%대 안팎에 불과했다. 하지만 2010년에 들어서자 40% 이상으로 치솟았다. 지분 매각에 나서기 전인 지난해 현금배당 성향은 61.9%까지 껑충 뛰었다. 한 해 회수한 배당금만 725억 원에 달했다.
그동안 한라비스테온공조는 현대자동차그룹을 상대로 성장을 해왔다. 비스테온과 긴밀한 관계에 있는 포드 등으로 매출처를 다변화한 것도 한 몫을 했다. 하지만 무엇보다 현대·기아차가 글로벌 브랜드로 거듭나면서 납품 물량을 급격히 늘릴 수 있었다.
현재 비스테온은 한앤컴퍼니와 한라비스테온공조에 대한 매각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거래 협상을 체결하면 매각 차익이 수조 원에 달하게 된다. 한라비스테온공조의 시가총액은 이날 기준으로 4조 3800억 원 규모다. 비스테온 보유 지분은 시장 가치로 3조 원을 넘어서고 있다. 일각에서는 경영권 프리미엄 등을 감안하면 지분의 거래 가격이 4조 원을 육박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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