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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비스테온 낮아진 현대차 의존도, 매력은↑ 구조조정 결과 非현대차 계열 해외 매출 비중 높여

권일운 기자공개 2014-11-25 13:58:00

이 기사는 2014년 11월 24일 16:5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라비스테온공조를 정점으로 한 비스테온의 공조사업부 구조조정은 현대·기아자동차에 대한 의존도를 낮췄다는 측면에서 긍정적 결과를 낳았다. 하지만 새롭게 편입된 자회사 일부가 손실을 일으킨 탓에 한라공조 시절 8%를 넘던 영업이익률은 6%대까지 낮아졌다.

24일 한라비스테온공조의 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한라비스테온공조의 3분기 연결기준 누적 매출액은 4조 341억 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3조 8355억 원에 비해 5.2% 늘어난 수치이며, 2011년 연간 매출액 3조 6531억 원 보다도 10.4% 많다.

한라비스테온공조가 급격한 양적 성장을 구가할 수 있었던 것은 모회사 비스테온이 한라비스테온공조를 정점으로 공조사업 구조조정을 단행했기 때문이다. 2011년까지만 해도 현대차와 기아차 및 이들 회사의 해외 생산법인에 대한 의존도가 절대적이었던 한라비스테온공조는 지난해 자체 고객을 확보해 놓은 비스테온의 공조 관련 법인 18곳을 자회사로 편입해 이들의 실적을 연결 손익계산서에 반영했다.

비스테온발(發) 공조 사업 구조조정 덕분에 한라비스테온공조는 매출처 다변화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고객사를 다변화했을 뿐 아니라 절대적으로 높았던 한국 내 시장에서의 매출 비중도 크게 낮출 수 있었다.

2011년까지만 해도 현대차와 기아차, 현대모비스에 대한 한라비스테온공조의 매출 의존도는 64.1%에 달했다. 하지만 지난 3분기의 경우 현대차 21.2%, 현대모비스 21.4%였고, 기아차는 10% 아래로 떨어졌다. 대신 비스테온과 오랜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포드향(向) 매출 비중이 20%선까지 올라갔다.

지역별로는 2011년 60%에 육박하던 국내에서의 매출 비중이 올 3분기 말에는 40%대 초반까지 떨어졌다. 국내 매출은 사실상 현대차그룹 계열사들의 국내 공장을 대상으로 한다. 같은 기간 10%대 초반이던 유럽에서의 매출 비중은 42.3%까지 높아졌다. 내부거래를 제외하고 산정된 수치지만, 유럽에서의 매출 비중이 높아졌다는 점 자체는 뚜렷하게 나타난다.

한라비스테온공조는 공조사업 통폐합의 결과로 양적 성장과 매출처 다변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하지만 새롭게 자회사로 편입된 일부 법인이 실적을 갉아먹은 탓에 한라공조 시절보다 영업이익률 측면에서는 뒷걸음하는 효과를 냈다.

공조사업 통폐합 이전이던 2011년 한라비스테온공조는 3조 3121억 원의 매출액에 2707억 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당시 영업이익률은 8.2%였다. 하지만 비스테온의 해외 법인을 통폐합한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7%로 1%포인트 이상 감소됐다. 올 3분기까지의 영업이익률은 6.8%다.

이는 비스테온으로부터 인수한 법인 가운데서 가장 비싼 가격(837억 원)을 치른 네덜란드 법인이 손실을 기록하는 등 중국을 제외한 상당수 법인들의 수익성이 시원찮았기 때문이다. 특히 네덜란드 법인과 독일 법인은 상반기에만 총 1000억 원이 넘는 손실을 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언젠가는 재매각을 추진할 사모펀드(PEF) 입장에서는 인수 대상 회사의 거래처가 한정돼 있다는 점은 자금 회수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며 "한라비스테온공조는 최근 수년간에 걸친 구조조정의 결과로 고객선 다변화에 성공해 매력적인 매물로 부상한 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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