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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주인 맞는 삼성테크윈·토탈, 신용등급 하락하나 대주주 변경으로 지원 여력 감소 여파…삼성토탈 회사채 투자자 손실 우려

민경문 기자공개 2014-11-27 08:27:09

이 기사는 2014년 11월 26일 13: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한화그룹간 사업부 빅딜로 거래 객체인 삼성테크윈과 삼성토탈의 신용등급이 하락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양사 모두 삼성그룹의 든든한 지원 여력 하에 신용등급을 유지해 왔지만 최대주주가 한화그룹으로 바뀌면서 변화가 불가피해졌다는 분석이다. 특히 삼성토탈은 지난 1년 간 발행했던 회사채 규모만 1조 원이 넘어 채권가치 하락에 따른 투자자 손실이 우려되고 있다.

삼성테크윈과 삼성종합화학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삼성전자·삼성물산 등은 26일 각각 이사회를 열고, 삼성테크윈 지분 32.4%를 8400억 원에 ㈜한화로, 삼성종합화학 지분 100%를 1조 600억 원에 한화케미칼 및 한화에너지로 매각하기로 결의했다. 삼성종합화학과 삼성테크윈이 각각 50% 지분을 들고 있는 삼성토탈과 삼성탈레스의 경영권까지 한꺼번에 넘어가는 구조다.

신용평가업계는 이번 딜에 따라 거래 대상인 삼성 계열사의 신용등급 변화에 주목하고 있다. 당장 AA0 회사채 신용등급을 갖고 있는 삼성테크윈과 삼성토탈의 신용도 하락 가능성에 무게감이 실린다. 현재 삼성테크윈의 최대주주는 삼성전자(25.4%)이며, 삼성토탈 지분 50%를 보유한 삼성종합화학의 경우 삼성물산(37.28%), 삼성테크윈(22%), 삼성SDI(13.9%) 등으로 주주가 구성돼 있다.

국내 증권사 크레딧 애널리스트는 "삼성테크윈과 삼성토탈 모두 실적 악화 추세에도 불구, 삼성그룹의 계열사라는 점 때문에 현재의 신용등급을 지탱해 온 측면이 크다"며 "하지만 최대주주가 한화그룹으로 바뀔 경우 그만큼 대주주 지원 여력이 떨어지는 만큼 신용등급 역시 낮아질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새롭게 대주주로 떠오른 ㈜한화와 한화케미칼의 신용등급은 각각 A0와 A+에 그치고 있다. 초우량 신용도를 자랑하는 삼성전자와 역시 AA-급인 삼성물산과 비교하면 2노치(notch) 이상의 격차를 보이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 때문에 일부 전문가들은 삼성테크윈과 삼성토탈의 신용등급이 등급 전망에 대한 조정없이 곧바로 AA- 이하로 떨어질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특히 삼성토탈은 최근 시장 환경 악화에 따른 영업수익성 저하와 차입금 부담으로 더 이상 AA급을 유지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그나마 삼성 계열사라는 점이 버팀목이 돼 왔는데 최대주주까지 한화그룹으로 바뀌면서 더욱 부담을 안게 됐다는 지적이다.

게다가 삼성토탈은 지난 1년 간 회사채 발행액만 1조 3000억 원에 달하는 빅이슈어였다는 점에서 채권 투자자들의 손실이 우려되고 있다. 불과 3개월 전에도 4000억 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한 바 있다. 신용등급 하락 여부와 상관없이 이번 대주주 변경으로 민평 금리 변화 등 채권 가치의 하락은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시장 관계자는 "공사채와는 달리 대주주 지분 변화에 따른 기한이익 상실 조항이 없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은 채권가치 하락의 피해를 고스란히 떠안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테크윈 역시 최근 내달 발행하려던 2500억 원 규모의 회사채 계획을 전면 중단했는데 이 같은 대주주 변경과도 무관치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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