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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판 알리바바 나올 수 있을까" [2014 경영전략 포럼]안유화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 "중국 공략 지적재산권 집중해야"

김익환 기자/ 장지현 기자공개 2014-12-01 10:02:00

이 기사는 2014년 11월 27일 15시0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에서도 글로벌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와 같은 기업이 나올 수 있을까. 좁은 시장 탓에 국내에서 알리바바와 같은 기업이 나오긴 어렵다는 평가다. 국내기업이 이런 한계를 극복하고 중국시장을 공략하려면 지적재산권(Intellectual Property, IP)에 집중해야 한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사본 -2014 더벨 경영전략 포럼_안유화
안유화 자본시장연구원 국제금융실 연구위원(사진)은 27일 머니투데이 더벨이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주최한 '2014 경영전략 포럼'에서 '중국 시장 변화와 우리기업의 대응 방안' 을 주제로 한 발표를 통해 "고객과 시장이 상대적으로 적은 한국 기업은 무조건 해외로 나가야 하고 IP에 집중해야 한다"고 밝혔다.

안 위원은 "중국 기업들은 중국의 경제성장이 둔화하면서 새로운 성장엔진을 발굴하고 나섰고 IP와 자국내 넓은 시장을 적극 활용하는 것"이라며 "알리바바와 같은 사례가 대표적인데 넓은 시장도 있고 지적재산권도 갖췄다"고 말했다.

안 연구위원에 따르면 종전까지는 기업들이 보유한 기술을 통해 제품·서비스를 판매해 매출을 올렸지만 지식사회로 접어들면서 기술 IP를 다른 기업에 팔아 매출을 올릴 수 있게 됐다. 예를 들어 기업이 보유한 제품 지적재산권을 해외기업에 팔아 로열티 수입을 올리는 것이다.

안 연구위원은 "중국 핸드폰업체인 샤오미도 자국내 많은 고객과 넓은 시장이 있기 때문에 저절로 성장했지만 한국은 아무리 우수한 인재가 많아도 국내 시장이 적기 때문에 보유한 IP를 수출하는 방식으로 전략을 짜야 한다"고 밝혔다.

중국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는 업종으로는 자산운용업종을 꼽았다. 자산운용사가 중국 금융시장을 공략해 글로벌업체로 성장이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안 위원은 "국내 은행과 보험사는 규모 등에서 절대 중국 금융회사를 이길수 없다"면서도 "국내 자산운용사는 글로벌 자산운용사로 충분히 성장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머리좋은 한국 사람은 인적자원을 활용한 사업에서 두각을 낼 수 있고 이런 면에서 국내 자산운용사는 상품만 다양하면 충분히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며 "중국 개인이 운용하는 해외자산이 크게 늘어나고 있는데, 중국인들은 한국 금융시장을 해외에서 가장 선호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중국 자산가들은 서방 국가는 멀지만 한국은 아침에 가서 저녁에 올 수 있단 인식을 갖고 있다"며 "한국은 중국과 달리 동서양 시장을 동시에 접근할 수 있는 국가로도 중국 자산가들은 이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 경제는 사면초가에 빠져있지만 다양한 성장대책을 추진하는 방식으로 위기를 타개할 것이란 평가도 내놨다. 중국 경제는 △부동산 시장 둔화 △지방정부 부채 리스크 △소비둔화 등으로 실물경제가 위축되고 있고 덩달아 한국 경제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하지만 중국 시진핑 정부가 부동산 시장 안정화와 민간투자 확대, 에너지 개발 등을 통해 경제안정에 모든 노력을 기울이고 있어 중국경제에 미치는 충격을 줄일 것으로 내다봤다.

[발표 전문]

한국 시장 변화와 우리기업의 대응방안에 대해 크게 세가지로 설명하겠다. 중국 경제 변화와 리스크, 중국 시장 변화 특징, 한국 경제와 한국기업의 대응방안 순이다. 먼저 중국 경제의 변화와 리스크에 대해 발표하겠다. 중국 경제는 앞으로 2020년도까지 세계 경제 성장의 4분의 1을 담당할 것이다. 세계 경제가 4%성장하면 이 가운데 1%는 중국이 담당한다는 의미다.

하지만 앞으로의 상황은 밝지 않다. 기존 이머징 국가들의 경제성장률을 보면 40년 연속 고속 성장한 경우는 극히 드물다. 대만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이머징 국가는 30년 동안은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지만 이후 10년은 고꾸라졌다. 중국은 현재 30년 성장이 끝나고 나머지 10년이 남아있는 상황이다. 이 10년이 어떻게 흘러갈 것인가가 중요하다.

중국 국무원산하 발전연구센터에서는 중국이 앞으로 내수확대, 민생개선, 기술혁신, 환경친화 등으로 경제발전방식을 전환할 경우 2011~2015년까지 평균 8.4%, 2016~2020년까지 7.2%, 2021~2025년까지 6.6% 성장률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경제발전 방식을 전환하지 못하고 리스크가 커질 경우 같은 기간 성장률은 7%, 5.7%, 5.1%로 떨어질 것으로 관측했다.

지금까지 데이터를 살펴보면 2015년까지 6%아래로까지 갈 수 있을 정도로 상황이 좋지 않다. 시진핑이 2020년까지 GDP와 1인당 GDP를 현재 수준의 2배로 늘리겠다는 목표를 세웠는데 이를 위해서는 앞으로 매년 평균 7%씩 성장해야 한다. 일단 올해 중국은 연 성장률을 7.4%로 예상하고 있다.

중국은 대내외적으로 다양한 문제에 직면해있다. 대외적으로는 미국의 양적완화 종료로 중국 내 유입됐던 자금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사실 그 동안 중국 내로 자금이 많이 들어왔을 때 중국 정부는 당황했다. 통화정책에서 주체성을 많이 잃게 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글로벌 자금이 빠져나가면서 위안화 절상이 완화돼 수출 여건은 호전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자금이 빠져나가면서 물가가 하락하고 부동산 가격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대내적으로는 천문학적인 지방정부 부채와 그림자금융에 따른 신용위축 문제가 있다. 그 동안 지방정부는 부채를 통해 재정을 운영했는데 시진핑 체제 이후 중장기 개혁 추진에 따라 이것이 더 이상 자유로워 지지 못하다. 이에 따라 투자가 위축되고, 소비가 둔화돼 전반적으로 실물경제가 위축될 수 있는 상황이다.

중국경제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구조적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중국은 사회주의 국가라 생산요소 즉, 기술, 자본, 노동이 취약하다. 현재 중국 경제는 사면초가다. 굴러가게 하는 엔진이 망가졌다. 중국의 총요소생산성은 2009년 4%에서 현재 2%로 하락했다.

이를 위해서는 생산요소를 최적화 해야 하는데 결국 ‘시장화'에서 답을 찾아야 한다. 투명한 법치제도, 재산권에 대한 법적보호 등을 통해 기술혁신, 자본배분의 효율성, 노동력 등을 제고해야 한다.

하지만 중국은 그간 사회주의 체제로 있어왔기 때문에 ‘시장화'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토지다. 시진핑 정부는 토지개혁을 하겠다고 하지만, 그간 지방정부가 토지를 소유하면서 막대한 이익을 누려와 이에 반발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마디로 이처럼 과거 칼자루를 쥐고 있던 집단이 시장화에 대해 반발을 하고 있는 것이다. 반면 정부는 ‘권한이 없어져야 부패가 없어진다'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

시진핑은 ‘사회안정'과 ‘경제안정'에 모든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경제안정화에는 부동산시장 안정정책이 대표적이다. 또 7대 전략사업을 발표했으며 환경개선, 에너지 확보와 개발에도 힘을 쏟고 있다.

하지만 종교가 없는 중국 사람들은 현세에서 돈을 위해 모든 것을 다하는 분위기다. 정부에서 본인 이익에 반하는 정책을 내놓을 경우 반발이 바로 일어난다. 따라서 사회안정을 위해 시진핑 정부는 치안과 언론, 인터넷에 대한 관리 감독을 강화하고 있으며, 사회보장체제를 구축해 빈곤층 지원방안을 확대하고 있다. 더불어 국유기업 지배구조를 강화하고 있으며 민간기업에 대해서는 배당을 확대하라는 압박을 하고 있다. 또 공산당에 대한 불만이 고조됨에 따라 당 내부를 개혁하고 있다.

다음으로 중국 시장 변화 특징에 대해 발표하겠다. 중국은 노동력 감소, 고령화, 도시화 등으로 인구 구조가 변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임금이 상승하고 있으며 산업구조도 과거와 달라지고 있다. 설비투자가 증가하고, 노동집약적 외자가 중국을 탈출하고 있다.

중국은 중장기적 경제성장을 위해 ‘도시화'를 부각시키고 있다. 시진핑 정부가 들어서면서 중국의 지역 균형 발전의 일환으로 ‘도시화'가 대두되고 있다. 중국식 도시화란 하나의 도시가 인구 2만 명 이상, 비농업인구 비중이 10% 이상인 지역이 되는 것이다. 시진핑 정부는 2020년까지 도시화 비율 60%달성을 목표로 제시하고 이를 위해 42조 위안, 한화 약 7000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앞으로 20년 동안 매년 0.2%씩 도시화율이 높아지면 GDP 연평균 성장률이 0.13% 오른다.

도시화에 따라 금융의 역할도 바뀔 것이다. 과거 금융은 공업을 위한 투자, 내수확대 측면의 역할이 컸다. 하지만 앞으로는 대외개방 확대 역할이 늘어날 것이다. 따라서 앞으로 도시경제 발전에 필요한 금융상품 개발과 유치가 시급하다.

앞으로 창조경제를 통한 한·중 성장엔진의 전환이 필요하다. 중진국 단계 도달을 위해서는 단순 노동과 자본 투입만으로도 가능하지만 이후에는 창의성을 지닌 인적자본과 기술혁신이 중요하다. 결국 기술을 갖고 있든지 큰 시장을 갖고 있든지 둘 중에 하나가 있어야 한다. 한국은 지적재산 즉 IP(Intellectual Property)는 뛰어나지만 내수시장이 작다. 따라서 한국은 글로벌로 나가야 한다. 따라서 한국에 필요한 것은 지적재산이다. 더불어 한국은 향후 위안화 국제화에 따라 위안화 금융을 강화해나가야 한다.

마지막으로 한국기업의 중국진출 트랜드 변화와 협력 방안에 대해 설명하겠다.

과거 한국에 있어서 중국은 생산공장이었다. 반면 미국이나 유럽은 소비시장이었다. 하지만 중국의 인건비가 상승하며 글로벌 경기침체로 서구권 시장이 침체를 맞으며 이제 중국이 소비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중국에서 판매를 하기 위해서는 ‘네트워크'가 중요하다.

장기적으로 네트워크를 어떻게 가져갈 것인가를 살펴보면 ‘한중 사모펀드'가 주목된다. 사모펀드는 네트워크 장사다. 중국 사모펀드와 한국 사모펀드가 협력해 시너지를 낼 수 있다. 대표적 성공 사례가 인피니트 이스라엘 사모펀드다.

인피니트 사모펀드는 중국 지방정부와 함께 3억500만 달러 규모의 펀드를 만들었다. 역외, 역내 GP사를 만들었고 각각 이스라엘 기술업체와 중국 판매 및 마케팅, 제조업체에 투자했다. 같은 주주다 보니 이스라엘 기술 업체는 중국 기업에 기술 라이선스와 R&D를 제공했다. 중국 업체는 이스라엘 업체에 로열티와 라이선스 수수료를 제공하면서 시너지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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