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제일기획 이어 호텔신라 지분도 이동하나 [삼성그룹 지배구조 개편]3세 후계분할 기초작업 들어간 듯

문병선 기자공개 2014-12-02 07:01:00

이 기사는 2014년 11월 28일 17: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서현 제일모직 사장이 경영하고 있는 제일기획의 자사주가 삼성전자로 대거 넘어감에 따라 이부진 사장이 경영하고 있는 호텔신라 지분도 이동할 지 업계 관심이다. 삼성그룹 3세 후계구도 기초작업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제일기획 지분이 15년여만에 이동했고 이어 호텔신라도 그 차례가 왔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그동안 삼성그룹 지배구조 개편 작업에서 제외돼 있던 계열사들의 연쇄 지분 이동이 일어날 지 재계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대상 계열사는 제일기획과 호텔신라, 그리고 삼성물산 등이다. 이들은 그룹 핵심 계열사이면서도 그룹 지배구조 개편 작업에서 제외돼 있었다. 가장 큰 이유는 이들 계열사 지분이 움직이면 삼성그룹 3세 경영자간 후계구도가 가시화된다는 여론 부담 때문이었다. 부친이 급성심근경색으로 병상에 누운 상황에서 3세간 후계분할에만 열중한다는 시선도 부담이었다.

그러나 움직일 것 같지 않던 제일기획 지분이 최초로 이동하면서 재계의 시선도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으론 삼성가(家) 내부적으로 후계분할을 더 이상 늦추기 어려운 상황에 왔고 3세간 합의가 어느정도 이뤄졌다는 추측도 나온다.

우선 삼성전자는 제일기획이 보유하고 있던 자사주 1150만 주(10%)를 사들이면서 제일기획 지분율을 기존 2.61%에서 12.61%로 늘렸다. 제일기획 대주주 지분율이 큰 폭 변화한 건 15년여 기간 동안 없었다.

제일기획은 삼성그룹 3세 경영자 중 이서현 제일모직 사장의 몫으로 거론돼 오던 계열사다. 제일기획 지분이 15년여만에 처음으로 이동했다는 건 이서현 사장의 몫을 배분하기 위한 기초작업이 시작됐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추후 삼성전자 분할 등 복잡한 소유구조 개편 작업을 거치면 이서현 사장은 가칭 삼성홀딩스를 통해 제일기획을 지배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호텔신라 소유구조

이서현 사장의 몫이 움직이면서 장녀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의 몫으로 거론되던 계열사 지분이동이 관심이다. 패션업과 광고업이 이서현 사장의 몫으로 거론됐다면 호텔과 외식업 등은 이부진 사장 몫으로 거론돼 왔다.

외식업(삼성웰스토리)의 경우 이미 이부진 사장의 지배력 아래 있다. 이부진 사장은 제일모직 지분 8.37%를 보유하고 있다. 제일모직은 삼성웰스토리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현재 이부진 사장은 제일모직의 리조트 및 건설 경영전략담당 사장을 겸임하고 있다.

호텔신라 주주 현황
문제는 호텔신라다. 이부진 사장은 이서현 사장이 제일기획을 경영하면서도 제일기획 주식을 단 한 주도 가지고 있지 않은 것처럼 호텔신라를 경영하면서도 호텔신라 주식을 단 한 주도 갖고 있지 않다. 호텔신라의 최대주주는 삼성생명(7.3%)이고 2대주주는 삼성전자(5.1%)다. 삼성증권, 삼성카드, 삼성SDI가 각각 3.1%, 1.3%, 0.1%씩 갖고 있다. 자사주는 1.62%로 많지 않다.

제일기획 자사주가 삼성전자로 넘어가면서 이서현 사장이 추후 제일기획을 직접 지배하기 용이한 구조가 된 것 처럼 호텔신라 지분 역시 삼성전자로 대거 넘어갈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금융자본과 산업자본의 분리 측면에서도 삼성생명 등 삼성그룹 금융계열사가 보유한 호텔신라 지분이 삼성전자로 이동할 가능성이 크다.

다만 호텔신라의 경우 삼성웰스토리와 합병 가능성이 전망되고 있어 합병 전 지분이 연쇄 이동할 지 여부는 미지수다. 삼성그룹 한 관계자는 "호텔신라와 웰스토리의 합병 가능성에 대해서 시중에서 제기된 말을 듣고 있다"며 "여러 가능성이 있으나 현재로서는 검토하는 단계는 아니다"라고 말해 왔다. 호텔신라와 삼성웰스토리가 합병을 할 경우 이부진 사장은 이서현 사장의 제일기획 사례처럼 복잡한 절차를 거치지 않고 제일모직을 통해 곧바로 호텔신라 지분을 취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그룹이 이제는 3세들의 후계구도에 손을 대기 시작한 듯하다"며 "삼성물산의 방향성만 확정되면 어느정도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