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테크윈, 삼성전자 물량 이어갈 수 있을까 연간 1200억대 물량, 한화 매각後 끊길 가능성 커..사업부 정리 가능성도
김장환 기자공개 2014-12-02 08:41:00
이 기사는 2014년 12월 01일 15: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테크윈이 한화로의 매각을 목전에 둔 가운데 그동안 이어왔던 그룹과 내부거래가 눈길을 끈다. 매출의 일정 부분을 삼성그룹 특수관계자를 통해 거둬들이고 있었다.한화로 매각된 이후에도 삼성테크윈이 과연 이 정도 매출을 삼성으로부터 받아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만약 삼성그룹과 연결이 완전히 끊길 경우 매출에 일정 부분 타격이 불가피해 보인다. 아울러 특정 사업부의 정리작업도 예상된다.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삼성테크윈은 올해 들어 3분기까지 별도기준 1조8165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고 이 중 3064억 원을 내부관계자를 통해 거둬들였다. 내부거래비율은 16.9%. 삼성그룹 내 다양한 계열들이 포함돼 있지만 상당수는 자회사들과 거래내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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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가장 큰 매출을 주고 있는 곳은 100% 지분을 보유한 미국 CCTV 판매법인(Samsung Opto-Electronics America Inc)이다. 해당 법인과 3분기까지 1050억 원의 내부 매출 거래가 이뤄졌다. 이외에 영국, 중국, 일본, 브라질 등 직접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자회사들도 대규모 매출거래를 이어온 곳들이다.
이들과 매출은 본사에서 직접 생산한 제품을 이들 법인이 사가 되파는 방식의 거래를 통해 발생하고 있다. 한 마디로 글로벌 현지 로컬 시장 판매법인인 셈이다. 삼성테크윈이 CCTV, DVR, 실물화상기 등 첨단 보안 장비 생산을 맡고, 이들 법인은 현지 시장 판매만 책임지고 있다. 다만 중국법인은 직접 생산과 판매를 모두 책임지고 있다.
결국 한화에서 삼성테크윈을 인수하게 되면 이들과 거래가 끊길 것을 걱정할 이유는 없다. 삼성테크윈 지분을 확보하면 자연스럽게 이들 자회사 역시 종속회사로서 직접 거느릴 수 있게 된다. 총 6개 판매법인(투자조합법인 제외)이 그 대상이다.
하지만 삼성테크윈이 종속회사 외에 최대주주 및 관계사를 통해 거둬들였던 매출은 얘기가 다르다. 오랜 기간 안정적 납품처로 삼성전자가 큰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여기에 소액이기는 하지만 삼성디스플레이 등 여타 계열들도 내부거래를 줬던 곳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삼성테크윈이 올해 3분기까지 삼성전자를 통해 거둬들인 매출액은 총 918억 원. 총 매출의 5%를 차지하는 물량이다. 삼성디스플레이도 크지는 않지만 수십억 원대 물량을 줬다. 총 내부거래액(1816억 원) 중 삼성전자가 차지하는 몫은 30%에 달한다.
물론 삼성테크윈의 총 매출액 대비 엄청나게 많은 몫을 삼성전자가 담당해왔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매년 1200억~1500억 원에 달하는 물량을 줬던 것으로 나타나 무시하기도 어려운 고객이다. 이 정도 수준의 신규 매출처를 단번에 찾기란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다.
삼성테크윈이 한화로 넘어간 이후에는 삼성전자가 이곳으로부터 굳이 물량을 받아올 이유를 찾기는 힘들다. 양사 거래에 주요 납품 물품은 칩마운터(Chip Mounter)다. 칩마운터는 반도체 후공정, 전자제품 생산라인에 들어가는 것으로 모바일AP나 반도체를 묶어주는 일종의 패키징 장비다.
엔저 현상이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가 굳이 비싼 가격에 삼성테크윈으로부터 칩마운터를 받아올 필요성은 크게 떨어진다. 가격 경쟁력을 갖춘 일본 업체들로부터 수주에 나선다면 보다 낮은 가격에 비슷한 수준의 장비를 받을 수 있다. 결국 한화로 매각된 이후 삼성테크윈과 삼성전자의 연결고리는 완전히 끊길 가능성이 그만큼 높다.
따라서 한화 역시 삼성테크윈을 인수한 이후에는 엔진(파워시스템 사업부)과 특수부문(DS사업부)에 보다 집중하는 회사로 키울 가능성이 크다. 전자는 항공기 엔진 및 부품 생산업, 후자는 자주포·탄약운반차 생산 등 방위산업 분야다. 삼성전자로부터 안정적 물량 확보가 불가능하다고 판단되면 굳이 칩마운터 사업부를 끌고갈 가능성이 현저하게 떨어지는 셈이다.
한편 삼성테크윈은 올해 들어 반도체 사업부(MDS)를 매각하면서 방위산업에 보다 집중하겠다는 의중을 공공연히 했다. 지난 4월 9일 이사회 결의를 통해 MDS 사업부를 ㈜엠디에스에 매각하고 기존 MMS(칩마운터)를 MS 사업부로 조직명을 변경했다. 업계에서는 향후 MS 사업부 역시 매각할 수 있다는 예측을 이때부터 지속적으로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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