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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테크윈, 벤처투자 지분 매각 제외하나 [삼성·한화 빅딜]삼성벤처투자 지분 16.7%, 내부 정보 유출 가능성 제기

권일운 기자공개 2014-12-01 08:45:00

이 기사는 2014년 11월 28일 11: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그룹이 삼성테크윈 매각에 앞서 '옥석 가리기'에 나섰다. 삼성테크윈의 보유 자산 가운데 그룹의 전략 수행과 관련된 자산은 매각 대상에서 제외하거나, 되사오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3분기 말 기준으로 삼성테크윈이 보유하고 있는 출자증권은 총 8929억 원 어치다. 삼성-한화가 공개한 빅딜 거래 구조에 따르면 4000억 원에 육박하는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지분 10%와 2254억 원으로 평가받은 삼성종합화학 지분 22.7%, 2081억 원 짜리 삼성탈레스 지분 50% 등 상당수가 한화 쪽으로 넘어가게 된다.

해외에 설립한 생산이나 판매, 마케팅 법인 지분도 있다. 하지만 삼성테크윈이 영위하는 방위산업의 특성상 해외에서 제품을 생산하는 경우가 극히 드물어 해외 법인 수도 적고, 규모도 그리 크지 않다.

그나마 CCTV사업부를 중국으로 넘기는 과정에서 설립한 천진삼성테크윈광전자유한공사와 미국과 유럽의 CCTV 판매 법인 지분이 각각 200억 원 내외로 평가된다. 이들 지분 역시 삼성테크윈의 '본업'과 연관성이 큰 만큼 별도의 처리 절차를 거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애매한 건 신기술금융사인 삼성벤처투자 지분 16.7%다. 삼성벤처투자는 삼성그룹의 신사업 발굴과 전략적 투자를 담당하는 '더듬이' 역할을 수행한다. 그래서 삼성전자와 삼성SDI, 삼성전기, 삼성중공업 등 삼성 계열사들이 십시일반 형태로 자본을 출자해 삼성벤처투자를 설립했다.

비상장사인 삼성벤처투자 지분 16.7%의 장부가액은 62억 원 정도로 큰 규모는 아니다. 하지만 한화 입장에서는 의사결정에도 관여할 수 없는 삼성벤처투자의 소수 지분을 가져갈 이유가 없다. 삼성 입장에서 보면 삼성벤처투자 지분이 한화로 넘어갔을 때 전략정보 노출의 위험이 있다.

이같은 점을 고려해 삼성벤처투자의 지분은 빅딜 대상에서 제외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방법으로는 매각 시기를 전후해 삼성벤처투자 지분만 따로 삼성 측에 넘기거나, 아예 삼성테크윈의 지분을 유상감자하는 방안 등이 거론되고 있다.

비슷한 맥락에서 삼성벤처투자가 무한책임사원(GP)을 맡아 운용하는 벤처펀드인 SVIC17호 신기술투자조합의 향방에도 관심이 쏠린다. 삼성벤처투자는 그룹 계열사로부터 출자금을 받아 신기술투자조합을 결성한 뒤, 출자 기업과 사업적 연관성이 있는 벤처기업에 투자를 집행한다. SVIC17호 조합의 경우에는 200억 원 에 해당하는 약정액의 99%를 삼성테크윈이 냈다.

2009년 설립된 SVIC 17호 조합은 정해진 만기가 없다. 하지만 최근 들어 손상차손을 반영했다는 점에서 청산 수순을 밟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만약 펀드를 존속시킨다면 현재 상태 그대로 한화에 넘길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 삼성벤처투자가 운용사 자격으로 SVIC17호 조합에 출자한 지분 1%의 처리 등 해결해야 할 문제가 많아서다.

하지만 SVIC 17호 조합이 투자한 기업이 삼성테크윈의 주력이 된 방위산업과 연관성이 있다면 얘기가 다르다. 사업적 시너지가 큰 벤처기업일 경우 조합 운용사를 바꿔 펀드를 존속시키거나, 펀드를 청산한 뒤 투자 기업의 지분을 삼성테크윈이 직간접적으로 보유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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