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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홀딩스, 초록마을 20% 오너3세 앞 매각 두차례 걸쳐 88억 원 받고 팔아...임세령·상민 자매 지분율 42%까지 늘어

신수아 기자공개 2014-12-11 08:13:29

이 기사는 2014년 12월 10일 10:5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상홀딩스는 최근 두 차례에 걸쳐 자회사 초록마을의 보유 지분 20.21%를 임창욱 회장의 두 딸에게 넘겼다. 초록마을은 지난해 장녀 임세령 상무가 개인 최대주주 자리에 오르며 대상그룹 후계 승계의 핵심으로 부상한 계열사다.

1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대상홀딩스는 지난 11월 3일 보유하고 있던 초록마을 주식 16.58%를 약 73억 원에 매각했다. 매각 상대방은 임창욱 회장의 두 딸 임세령 상무와 임상민 상무다. 장녀 임세령씨는 현재 ㈜대상에서 식품크리에이티브디렉터(상무)를, 차녀 임상민씨는 기획관리본부 부본부장(상무)을 맡고 있다.

대상홀딩스는 앞서 지난 6월에도 초록마을 지분 3.63%를 약 15억 원에 임상민 상무에게 넘긴 바 있다. 이 거래를 통해 임상민 상무는 초록마을 지분을 최초 취득하게 됐다.

두 차례의 거래로 대상홀딩스의 초록마을 지분은 49.1%로 하락한 반면, 자매의 지분율은 최대주주 대상홀딩스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을 만큼 높아졌다. 임세령 상무의 초록마을 지분율은 30.19%(88만7004주)로, 임상민 상무의 지분율은 12.73%(37만4470주)로 상승했다.

초록마을을 둘러싼 대주주 거래는 후계 승계와 맞닿아 있다는 점에서 특히 재계의 관심을 끈다. 초록마을은 지난해 임세령 상무가 개인 최대주주로 등장해 후계 승계의 핵심 계열사로 급부상한 바 있다.

임세령 상무는 지난 2013년 초록마을 유상증자에 참여해 신주를 전량인수하는 동시에, 현대자동차 등 기타주주로부터 기존 주식까지 매입해 0%였던 초록마을 지분율을 22.69%까지 끌어올렸다. 이 과정에서 유상증자에 참여하지 않은 임창욱 회장의 지분율은 22.55%에서 7.51%로 감소했고, 개인 최대주주는 임세령 상무로 바뀌었다.

임 회장은 일찌감치 그룹 지주회사인 대상홀딩스와 계열사의 지분을 두 자녀에게 물려줬다. 현재 대상홀딩스의 지분은 임상민 상무가 36.71%, 임세령 상무가 20.41%를 보유하고 있다. 농산물 유통·가공업체 아그로닉스의 지분도 임상민 상무가 27.5%, 임세령 상무가 12.5%씩을 보유하고 있다. 동생 임상민 상무의 보유 지분이 소폭 많다. 한편 핵심 계열사 대상베스트코의 지분은 두 자매가 각각 10%씩 동일하게 보유하고 있다.

사실상 지주사를 비롯 주요 계열사의 지분경쟁에서 언니 임세령 상무가 동생을 앞서는 곳이 없었던 셈이다. 이런 상황에서 앞서 초록마을 지분율이 임세령 상무에게 쏠리자 식품 관련 일부 계열사를 임 상무의 몫으로 정리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기도 했었다.

재계 관계자는 "본래 두 딸 모두 경영에 적극 참여하고 있어 대상그룹의 후계 구도는 여전히 안개 속 이라는 평가가 지배적"며 "임상민 상무도 초록마을 지분 경쟁에 참여하는 모습을 보여 (승계 구도를) 예단하긴 힘들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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