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주사 정착' 조현식 사장, 1조 승부수 던졌다 한라비스테온 전격 투자..KT렌탈 등 시장 매물도 '관심'
박창현 기자/ 김창경 기자공개 2014-12-19 08:07:23
이 기사는 2014년 12월 18일 14: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주회사 전환 숙제를 끝낸 조현식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 사장이 활동 반경을 넓히기 시작했다. 관심사는 인수합병(M&A)과 사업 다각화다. 한라비스테온 지분 인수에 1조 원을 투자한데 이어 KT렌탈도 넘보고 있다.한국타이어는 18일 국내 사모펀드(PEF)인 한앤컴퍼니와 함께 한라비스테온을 인수했다고 밝혔다. 한국타이어와 한앤컴퍼니가 각각 19.49%, 50.5%의 지분을 취득하는 구조다. 한국타이어가 한라비스테온 지분을 취득하는데 쓴 자금만 1조 819억 원에 달한다.
한국타이어는 2대 주주지만 경영권 확보 가능성도 열어뒀다. 한앤컴퍼니가 지분을 매각할 경우, 먼저 해당 지분을 살 수 있는 우선매수권을 확보했기 때문이다. 향후 타이어 산업과의 시너지 효과를 고려해 추가 지분 인수까지 노린다는 전략이다.
한라비스테온은 지난해 5조 2000억 원 매출을 기록한 자동차 공기 조절 장치 세계 2위 제조업체다. 현대기아차와 GM, 포드 등 글로벌 완성차가 주요 고객사다. 한국타이어는 이번 투자를 통해 자동차 메이커와 비즈니스 연계에 따른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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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타이어그룹은 지난 2012년 9월 한국타이어를 지주회사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와 사업회사 한국타이어로 분할하고 지주사 전환 절차에 돌입했다. 지난해에는 양 사간 주식 교환을 통해 지주사 중심의 지배체제를 더욱 공고히 구축했다. 조현식 사장은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 대표이사를 맡고 지주사 구축 작업을 진두지휘했다.
지주사 전환을 안정적으로 마무리한다는 경영 목표가 세워지면서 보수적이고 내실 중심의 사업 행보가 이어졌다. 실제 전환 절차가 진행되던 때는 물론이고 모든 제반 절차가 마무리된 작년 11월 이후에도 한국타이어는 정중동이었다.
오너 3세인 조현식 사장과 조현범 사장이 50%에 육박하는 지분을 갖고 있는 'MK홀딩스'를 사업회사인 타이어몰드 제조업체 'MK테크놀로지'와 합병한 거래가 그나마 눈에 띈다. 이 거래는 사업 다각화가 아닌 내부 효율성 제고 목적이 컸다. 해외 사업 역시 미국 계열사 지배구조를 재편하고 중국과 콜롬비아에 생산법인을 세운 것이 전부다. 신규 사업 진출은 전무했다.
하지만 지주사 전환 완료 후 포트폴리오 확장 분위기가 조성되자 조현식 사장은 과감한 결단을 내렸다. 그는 지속적으로 시장에 신규 사업 진출 의지를 표명한 바 있다. 지난해 정기 주주 총회에서도 "인수합병과 신규 사업 진출 등을 통해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의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수익구조를 다변화 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그 결단의 결과물이 바로 한라비스테온이었다. 자동차 연관 분야이기는 하지만 사업 성격이 전혀 다른 부품 산업에 1조 원이 넘는 자금을 투입하며 승부수를 던졌다.
한국타이어는 또 다른 핫딜인 KT렌탈 인수도 검토 중이다. KT렌탈 예상 인수가는 8000억 원 대 안팎 이다. 타이어와 렌터카 사업의 연관성이 큰 만큼 시너지가 예상되고 있다. 다만 이미 1조 원이 넘는 자금을 선투자한 만큼 다시 대형 거래에 나서기에는 여력이 부족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한국타이어그룹이 신사업 확장 국면에 접어들면서 조현식 사장과 한국타이어 경영운영과 마케팅을 담당하고 있는 조현범 사장간 역할 분담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형 신사업 추진으로 두 형제간 조율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하기 때문이다. 또 이 과정에서 가업 승계의 기본 그림이 그려질 수 있다는 점도 이목을 끄는 요인이다.
현재 조현식 사장과 조현범 사장은 지주회사인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 지분을 각각 19.32%, 19.31% 씩 갖고 있다. 거의 차이가 없는 수준이다. 핵심 사업회사인 한국타이어는 조현식 사장이 2.07%, 조현범 사장이 0.65% 보유하고 있다. 시스템통합(SI) 업체 '엠프론티어'와 부동산 관리업체 '신양관광개발', 타이어몰드 제조업체 'MK테크놀로지' 등 그룹 일감 지원을 받고 있는 계열사들도 두 형제가 상당수의 지분을 함께 나눠 갖고 있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자동차와 관련된 업체로서 한국타이어와 한라비스테온공조의 영업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며 "자동차 핵심 기술이 해외로 유출될 우려를 덜었다는 점에서도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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