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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브로드밴드, 잘나가는 IPTV 'SKT그늘' 모바일 결합상품 통한 가입자 유치...콘텐츠 확보 비용도 이익률엔 '적'

장소희 기자공개 2014-12-30 10:30:00

이 기사는 2014년 12월 26일 10: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브로드밴드가 IPTV사업으로 경쟁 3사(KT, LG U플러스) 중 가장 높은 가입자 성장률을 기록했지만 이익으로는 연결되고 있지 않고 있다. 서비스 질 향상을 위해 콘텐츠 비용이 점차 커지는 추세지만 모회사 SK텔레콤을 통한 가입자 유치에 의존하고 있어 이익을 내기 쉽지 않은 구조다.

26일 정보통신(IT)업계와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SK브로드밴드는 지난 3분기 기준 콘텐츠 비용으로 전체 매출액의 35~40% 가량을 지출하고 있다. 콘텐츠 비용에는 지상파, 종편 등 채널확보 비용과 최근 매출 증가가 급격하게 이뤄지고 있는 VOD(Video on Demand)콘텐츠 확보 비용이 포함된다.

콘텐츠 확보는 SK브로드밴드를 비롯한 IPTV업체들의 경쟁에 결정적 요소로 떠올랐다. 비슷한 가입설치비와 서비스 이용료를 기반으로 가입자를 유치해야하는 IPTV업체들이 보유한 콘텐츠의 양과 질로 경쟁에 나섰다. 콘텐츠 확보를 위한 비용 상승은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업계는 관측하고 있다.

IPTV관계자는 "기존 가입자들과 가입 희망자들이 최근에는 가격보다 IPTV가 보유하고 있는 VOD의 다양성에 초점을 두고 가입을 고려하고 있다"며 "3사 모두가 내년에도 올해보다 더 큰 규모로 콘텐츠 확보에 투자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높아지는 비용은 SK브로드밴드가 사상 최대 가입자를 확보하는 기록을 세우고 있음에도 이익을 내지 못하는 원인 중 하나로 지적된다. SK브로드밴드는 지난 3분기 누적기준으로 260만 명의 실시간 IPTV 가입자를 확보하는 등 업계 최대 성장률을 보였지만 3분기 누적 기준으로 영업이익률은 2%를 넘기지 못하는 실정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SK브로드밴드 이익률 성장을 더디게 하는 것은 가입자 유치 방법이다. 결합상품을 통한 가입자 유치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어 모회사 SK텔레콤에 대한 의존도도 높아지고 있다.

SK브로드밴드는 IPTV와 초고속인터넷 서비스를 SK텔레콤에 도매가격으로 판매해 SK텔레콤이 이를 모바일 상품과 결합해 재판매하는 방식으로 가입자를 유치하고 있다.

지난해 SK텔레콤 결합상품으로 모집한 신규 가입자는 지난 3분기 누적기준으로 전체 가입자의 40%를 넘어섰다. 지난해 같은 기간 35% 수준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SK텔레콤을 통해 유치한 가입자가 5%포인트 넘게 증가했고 명수로 따지면 100만 명 넘는 가입자가 모바일 결합 상품 가입자인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결합상품으로 가입할 경우 가입자 입장에서 할인혜택이 큰 것은 물론이고 가입을 유치한 회사 입장에서도 해지율이 낮아 선호되는 가입 방식"이라며 "SK의 경우 브로드밴드와 텔레콤이 그 역할을 나눠서 하고 있지만 나머지 회사들도 모바일과 IPTV의 결합 상품 판매를 가장 중요한 가입자 유치 창구로 본다"고 말했다.

SK브로드밴드는 당분간 이익보다는 가입자 기반을 구축하는데 중점을 둬야 할 시기라는 설명이다.

SK브로드밴드 관계자는 "다른 사업자들도 마찬가지이겠지만 3사 간의 경쟁에 더불어 케이블TV사업자들과의 경쟁까지 더해져 최대한 많은 가입자를 확보해 놓는 것이 장기적인 측면에서 이득"이라며 "앞으로도 SK텔레콤과 모바일TV 관련한 분야로 결합상품 개발에 박차를 가해 가입자 유치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SK브로드밴드 결합상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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