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4년 12월 29일 10: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내년 기업공개(IPO)를 추진 중인 SK D&D가 지난 19일 우리사주 대상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회사는 내년 하반기를 목표로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는 입장이지만, 이번 유상증자를 계기로 시장에서는 이르면 내년 초 상장 작업이 본격화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이번 유상증자의 발행가는 주당 6만6000원으로 SK D&D 공모가의 기준점이 될 가능성이 높다. 주가수익비율(PER) 등 비교가치 평가모형을 적용한 시가총액은 약 1500억 원 규모로, 주당 가치는 10만원대에 육박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올해 실적이 지난해 규모를 뛰어넘을 경우 최대 2배 이상의 시가총액을 기대할 수 있다는 섣부른 전망도 나온다. 다만 실적 변동폭이 크다는 점은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전년 실적 기준 단순 시총 1500억 원 예상…주당 공모가 9만~10만원
SK D&D는 지난해 77억 6800만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최근 5년간 당기순이익을 살펴보면 47억 원(2012년), 188억 원(2011년), 56억 원(2010년), 45억 원(2009년)으로 변동폭이 컸다.
주 사업분야는 실내건축·부동산과 신재생에너지다. 국내에서는 피어그룹이 없어 일본 등 해외 사례를 참조해 밸류에이션을 산정할 가능성이 크다는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통상적인 제조업종의 PER배수(20배)를 2013년 실적에 단순 적용할 경우 시가총액은 약 1500억 원으로 추산된다. 현재 발행주식수는 총 153만 4000주로, 통상적인 공모가 할인율(약 20%)을 감안하면 대략 주당 9만 8000원의 가격이 산출된다.
지난 19일 유상증자 당시 1주당 가격은 6만 6000원, 주식 수는 총 5만 주(전체 주식수의 3%)였다. 단순 계산으로는 1주당 약 50% 가량의 차익을 기대할 수 있는 셈이다. 상장을 앞둔 시점에서 유상증자는 회사 입장에서 매입 주식 수를 늘리고, 직원에게는 미리 신주 매입 기회를 제공한다는 이점이 있다.
◇신사업 투자자금·FI 엑시트 감안해 신주모집 병행 가능성…공모 규모 400억원 이상
SK D&D의 경우 올해 SK가스가 기존 최대주주인 SK건설로부터 지분 40.43%를 사들여 대주주가 됐고, 최창원 부회장이 34.84%를 보유하고 있다. 따라서 구주매출 중심의 딜 구조가 될 가능성이 높다.
재무적 투자자(FI)의 자금 회수 여부도 관건이다. 현재 엔에이치에스지사모투자전문회사가 우선주 10.11%를 보유하고 있다. 앞서 지난 9월에는 또다른 FI였던 지케이아이디벨로프먼트(4.51%)가 보유 지분을 SK건설에 매각했다.
이와 함께 신사업 투자비용 확보를 위해 신주모집을 병행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시장 관계자는 "기존 사업인 건축·부동산 분야가 자리를 잡은 상황에서 신재생에너지 분야를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며 "IPO 역시 신사업 관련 투자자금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신주 모집을 25% 가량으로 가정할 경우 총 주식수는 191만~200만 주 규모로 늘어난다. 1주당 가격은 7만 8000원~8만원, 공모 규모는 400억원 이상으로 추산된다. 단 1주당 가격이 다소 비싸 액면분할의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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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 시가총액 3000억원대"…올해 실적이 관건
시장에서는 SK D&D가 희망하는 시가총액 규모가 기존 예상을 훨씬 웃도는 3000억 원, 공모 규모가 700억~800억원대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내년 상장을 준비하는 건 올해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는 의미"라며 "만약 2014년 당기순이익이 지난해의 2배 가량인 150억 원을 기록할 경우 (시가총액 3000억원이) 불가능한 얘기는 아니다"고 말했다.
올해 삼성SDS, 제일모직 등 조(兆) 단위 딜이 나오며 IPO시장 분위기가 상승세인 점은 긍정적 요소다. SK D&D는 지난달 대신증권과 신한금융투자를 공동 대표주관사로 선정했다. 이르면 내년 2월부터 2014년 실적 발표와 상장심사청구 등 절차를 거쳐 내년 상반기 말까지 상장을 완료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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